“올 한해 좋은 일이 많게 해주세요”
세시풍속은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어 전해오는 주기전승의례를 말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현재 우리의 삶 속에 남아있는 세시풍속은 과거 농경문화를 기반으로 정착해 살아가면서 나타난 의례로 농경산업이 주를 이룰 때에는 명절 버금가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세시풍속의 기준이 되는 역법은 보편적으로 음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1년을 주기로 반복되어 집니다.
세시 풍속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삼국유사에서는 정월 대보름과 관련된 내용이 소개되어 있으며, 삼국사기에서는 가배(한가위)에 길쌈을 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시풍속은 기나긴 세월동안 우리의 가정과 마을의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생계방식과 정치·역사적 사건의 영향을 받아 집단적으로 행해온 관습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출처] 시행사(입춘첩, 연기 관정리 장승제, 설 쇠기)(2003)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1월의 대표적인 세시풍속은 설과 대보름을 들 수 있는데요.
설이 되면 새벽에 복을 받기 위해 복조리를 사고, 아침이면 설빔으로 차려입고 조상들에게 차례를 지내며 성묘를 합니다.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덕담을 듣고, 가족들이나 마을사람들과 윷놀이, 연날리기, 널뛰기, 제기차기 등의 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설을 이어 정월 대보름은 일 년 중 가장 많은 의례와 놀이가 전해지는 날로 아침에 치아의 건강과 부스럼을 예방한다는 의미에서 부럼 깨기를 하고 한 해 동안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을 듣기 위한 의미로 귀밝이술을 마십니다.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서 이웃의 친구들이나 아는 이를 큰 소리로 부른 후에 대답하면 ‘내 더위 사 가라’ 또는 ‘제 더위 사가세요’라고 하여 더위를 팔기도 합니다. 저녁에는 달이 뜰 무렵에 달맞이를 하며 소원을 빌고, 달집을 만들어 달집태우기를 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새해에는 토정 이지함이 지은 책인 토정비결로 새해의 운수를 점치기도 하고, 삼재가 든 사람을 위해 액막이도 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음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설날에는 떡국을 끓여 먹으며, 정월대보름에는 오곡밥을 해먹었습니다.
경기도메모리 아카이브 (memory.library.kr)에서도 “세시풍속”이라고 검색을 하면 다음과 같은 자료들이 찾아지는 데요. 이 자료를 살펴보면 경기도 지역에서 실제 행해진 세시풍속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 「경기민속지」 (경기도박물관, 2000)의 내용을 살펴보면, 경기도 지역별 세시풍속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지역마다 세시풍속의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금씩은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설에 시루떡을 쪄서 고사상을 올리기도 하고, 떡국차례에 만두를 넣기도 하고 넣지 않는 지역도 있었습니다. 또한 콩점을 쳐 풍년을 점치는 지역도 있었으며, 첫날에는 칼질을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소 먹을거리도 전날 미리 준비하고 김치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초 12지일의 세시풍속도 있고 열나흘날에 오곡밥먹기 뿐만 아니라 아침부터 같은 행동을 아홉 번 반복해야 그 해 운수가 좋다고 해서 밥을 아홉 번 먹고, 나무를 아홉 짐하고, 마당도 아홉 번을 쓰는 풍속도 있었습니다.
다음은 하남시 하산곡동에서 조사된 주요 세시력 내용입니다.
[표] 하남시 하산곡동의 주요 세시력/ 경기민속지(2000). p.148.

계절마다 존재하는 세시풍속은 매해 반복되는 일상의 삶에 의미를 더하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여유로운 시기에 주변사람들과 함께 놀이를 즐기고, 더 나아가 놀이 형식을 빌어 그 다음 농경활동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 지혜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새 날이 다시 시작합니다.
새 마음으로 주변과 자연환경을 둘러보며, 세시풍속의 의미와 함께 나누고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는 시간이 되길 희망합니다.
정리 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신정아
* 참고사이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한국학중앙연구소
▪ 한국세시풍속사전 / 국립민속박물관
▪ 경기민속지 / 경기도박물관, 2000.
▪ 경기도메모리 : http://Memory.libr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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