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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새해가 되면 “다짐”들을 하곤 합니다. “살을 빼야지!”, “어학공부를 해볼까?”, “금연, 금주”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서! 올핸 책 좀 읽어야지”라는 다짐들 우리는 쉽게 발견합니다. 나만의 다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녀를 둔 분들이라면 “책 좀 읽어”라는 채근을 하기 마련입니다.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어떤 책을 어떻게 읽혀야하는지, 책 읽는 습관은 어떻게 마련해 줘야 하는지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책을 권해주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골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물고기를 주는 것 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좋다고 하자나요. 책을 고르고, 읽으면서 이 책이 좋은지 아닌지, 좋으면 어떤 부분이 좋은지를 생각하고, 표현하게 해주는 것은 매우 좋은 습관입니다. 그런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 중에 하나가 ‘독후감’이나 ‘서평’입니다. 책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선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작업을 통과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사고력과 표현력 확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입니다. 그러나 다짜고짜 독후감을 써보라고 하거나, 서평을 쓰라고 한다면 이는 즐거운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가 되어버리고 말아버립니다. 이럴 땐 단순하게 책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책을 권한다는 건 참 중요한 일이지만입니다. 때로는 무척 쉬운 일이지만 막상 소개하려면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나와 취향이 맞을지, 나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권해준 사람에게도 재미있을지, 원하는 책은 어떤 것인지, 아이들이라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서평’이라는 글을 쓰라고 하면 더욱 그렇겠지요. 아이들에게 책을 권해주고, 그 책을 왜 권하는지, 그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그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생각을 글로 쓰게 하는 일은 매우 필요한 일이면서도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더욱이 학업에 치이는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더욱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책을 권하는 일을 조금 쉽게 할 수 있다면, 책을 소개하는 일을, 그 안에 내 생각을 담는 일을 요즘 아이들의 취향에 맞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500자, 1,000자 이내의 글로 생각을 쓰시오.”식은 즐겁지 않을 수 있습니다. “책 읽기는 즐거운 일이다.”라는 걸 알려주고 싶은 『책수리마수리』는 그래서 조금 즐거운 활동을 소개해 드립니다.

『책수리마수리 3탄 – 이러면 좋아』의 “Chapter 02 난 이 책이 좋아”에서는 사진으로 서평 쓰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시각 문식성(Visual Literacy)의 일환으로 그림이나 사진 등의 시각적인 이미지는 글처럼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의미를 읽어내는 능력을 키우고, 나아가서 그런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면 좀 더 재미있는 활동이 가능합니다. 사진으로 서평쓰기도 이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추천하고 싶은 책을 꺼내고 그 책을 나타낼 수 있는 단어를 고르고, 그 단어에 맞도록 보여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할지 구상을 하고, 추천하고자 하는 책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주는 겁니다. 짧은 설명을 덧붙여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습니다.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여럿이서 함께 작업을 해서 전시를 하는 것도 즐거운 방법이죠.

‘사진으로 서평쓰기’ 작업을 하기위해, 사전에 시각 문식성을 높여주는 활동을 함께 병행하면 좋습니다. 사진이나 그림에서 소재와 주제를 찾는 연습을 하는 거죠. 『책수리마수리』에서는 플랑드르지방의 농민들의 풍습, 민간전설 등을 주로 그린 브뤼헐(Bruegel)의 ‘아이들 놀이(Children’s Games, 1560년작)‘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그 외에 다른 유명 화가의 작품으로 해도 좋고, 친구들이 찍은 예전 사진을 가지고 해도 좋습니다. 그림이나 사진에서 눈에 띄는 것을 이야기하고 작품의도를 이야기 해 보는 시간을 통해 아이들은 배워갈 수 있습니다. 작품 중에는 작가가 제목을 명명한 것도 있지만 후세에 붙인 이름도 있습니다. 나라면 해당 작품에 어떤 제목을 붙여볼 것인지를 이야기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피터르 브뤼헐의 작품>

이 외에도 책과 도서관을 통한 재미있는 활동들이 가능합니다. 경기도 독서포탈 북매직(www.BookMagic.kr)에 『책수리마수리』코너에 가면 재미있고 유익한 활동들을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책수리마수리 3탄, 이러면 좋아』표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