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타이틀

북유럽 발트해 연안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핀란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환경으로 유명합니다. 핀란드의 교육 수준이 높게 평가 받는 이유는 핀란드 만의 혁신적인 교육 정책과 이를 뒷받침 하는 복지 환경도 중요하겠지만 또 한 가지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도서관입니다. 아래 비교표를 보시면 핀란드 도서관 인프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권나현,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수준과 전문가협회의 역할, 사서릴레이 대토론회 발표자료 2017.>

핀란드의 인구는 우리나라 인구의 1/9수준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수는 2011년 기준 794개관으로 우리나라 786개관 보다 많습니다. 다른 지표들도 차마 직접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입니다. 도서관 직원 1인이 서비스해야할 봉사대상 인구수는 6.1배에 달하고, 국민 1인당 도서관 운영비도 핀란드의 15% 수준에 불과합니다. 도서 대출수도 7.6배에 달합니다. 한 가지 높게 나타나는게 개관 시간으로 핀란드의 2.2배의 시간 문을 열어 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달리 보면 예산도 부족하고 도서관수도 책도 부족한데 그저 적은 전문 인력으로 도서관 운영 시간만 늘린 것이라 그리 자랑할 만한 것이 못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핀란드가 교육 강국이자 도서관 강국으로 평가 받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으로 도서관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국가 탄생의 100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면서 핀란드의 미래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도서관을 전면에 내세운 것입니다. 이 도서관은 헬싱키시 중심지역인 Toolo bay에 세워지며 9,6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2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합니다. “Central Library : The Heart of the Metropolis – the Heart of Helsinki(중앙도서관 : 대도시의 심장 – 헬싱키의 심장)”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8년에 나온 헬싱키 중앙도서관 보고서의 제목입니다. 이 보고서에는 미래 도서관이 담아야할 가치와 역할, 공간 구상 등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다음과 같이 도서관의 비전을 밝히고 있습니다.

인간 중심의 문화적 조우를 위한 멀티미디어허브
기술과 스토리, 지식의 이상적인 조합
빠른 심취 또는 종합적인 몰두, 조용한 반향 또는 활발한 브레인스토밍을 위한 완벽한 장소
그들만의 장소와 새로운 관점들을 만들어내기 위한 모든 것, 책의 대여, 인터넷 액세스,
의미 있는 강의들 그리고 사용자 지향적인 콘텐츠
미래에 있을 도전을 위해 준비해야 할 진정한 배움과 문화적 경험이 있는 곳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서비스와 콘텐츠가 있는 곳
<박찬일, 현대의 공공도서관 건축의 지향점과 사례, 경기도대표도서관 전문가 포럼 발표자료 中>


<https://www.archdaily.com/390181/helsinki-central-library-winning-proposal-ala-architects>

10년 전에 만든 내용이지만 현 지점에서 보더라도 미래의 도서관이 담아야할 도서관의 가치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특히 과거 도서관이 추구해온 책자 자료 중심의 정보 수집과 축적 자체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대상을 다양한 유형의 멀티미디어 자료로 확대 인식하고 있다는 점, 상호 커뮤니케이션과 배움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공간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마지막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이라는 표현에서 느낄 수 있듯이 대단한 자부심과 자신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선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세운 비전을 공간 설계와 프로그램에 어떻게 담아 낼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들도 수록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 매주 도서관의 여러 공간에서 수행할 다양한 프로그램 계획까지 세워 놓았습니다.


<https://www.dezeen.com/2013/06/14/ala-architects-wins-helsinki-library-competition/>

헬싱키 중앙도서관 건축공모전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도서관산책자』의 저자인 건축가 강예린은 중앙도서관 설계 지침서에 나온 헬싱키 중앙도서관의 운영계획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보조 서비스 가운데 핀란드의 유명한 전통 문화인 사우나가 포함된 게 흥미롭습니다.


<https://blog.naver.com/neutinamulib/220268087593/>

올해는 ‘경기’라는 지명이 처음으로 만들어진지 1000년이 되는 해입니다. 몇 년 남긴 하였으나 마침 경기도에 경기도 대표도서관을 건립하고 있는 중입니다. 조금 늦은 감이 있으나 새로운 경기 천년의 비전을 대표도서관에 담을 수 있길 바랍니다.

헬싱키 중앙도서관은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올해 개관 예정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자료는 인터넷(https://www.competitionline.com/upload/downloads/109xx/10948_93071_Centrallibrary_reviewreport.pdf)에서도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