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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권하는 어린이 책』 서평 공모전을 시작한지 6년차에 들어간다. 본 공모전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23)’을 기념해서 개최되고 있다. 세계 책의 날은 1995년 유네스코 총회에서 제정되었고,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유례를 갖고 있다. 책을 권하는 축제라는 의미에서 경기도에서는 매년 서평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첫 해에는 동시집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신경림 글, 이은희 그림)으로 글을 쓰신 오원석씨가 최우수상을 받았고 두 번째 해인 2014년에는 최우수상, 우수상 등이 없이 장려상들만 선정된 바 있다.
작년에는 『꽃에서 나온 코끼리』(황.K 지음)의 책을 “집으로 가는 길, 산들바람이 분다”라는 제목으로 서평을 쓴 조정현(경기도 성남시)씨와 『강냉이』(권정생 시, 김환영 그림)의 책을 “소년의 꿈 알갱이”라는 제목으로 서평을 쓴 신창덕(경기도 고양시)씨가 우수상을 받았다.

본 글을 포함해서 장려까지의 상을 받은 글들은 경기도 사서들의 서평집 『사서들의 책 이야기, 2017』에 함께 수록되었다.

어린이가 직접 쓴 서평보다는 성인이 쓴 서평이 더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점점 학생들의 서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어린이의 눈으로 본 어린이 책에 대한 평가가 더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자라나는 다음 세대들이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눈에 보여 지고, 읽혀지는 것들을 평가하고, 그 내면과 이면을 살펴 볼 수 있는 눈이 키워진다면 그 보다 좋은 책읽기가 또 있을까?

책을 봤을 때 좋아 보이는 것, 슬퍼 보이는 것, 기뻐 보이는 것 들이 왜 그렇게 보이는지, 무엇 때문에 내가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는지를 알아채는 눈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그러한 보는 눈이 자라면 예술적 감성도 함께 커질 것이다.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으면서 감성에 대한 긍정적 작용이 일어나고, 예술을 누리는 눈도 자라날 것이다. 미래 세대의 아이들이 그렇게 자라난다면 다음세대는 좀 더 여유롭고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이다. 예술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수 있을 테고,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질 테니깐.
『내가 권하는 어린이 책』이 그런 세상을 만드는 작은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성인들도 아이들도 어린이 책을 자꾸 읽고, 좋은 책을 발견해 내고, 더 좋은 책이 출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간다면 아이들은 좀 더 풍족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고, 그와 더불어 어른들도 함께 성장하고,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내 자녀만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함께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오늘, 어린이 책을 한권 펼쳐 보면 어떨까? “이 책은 이래서 참 좋다. 저 책은 이런 부분은 좀 아쉽지만 저런 부분은 너무 좋다.”라는 평이 자꾸 나와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여러분의 서평을 기다린다.

올해도 변함없이 본 공모전이 진행된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정은영
<<심사평>>

책의 매력을 잘 집어낸 좋은 안내자로서의 서평에 주목
- 유현미 (평택시립도서관 사서)

서평은 책소개를 목적으로 하는 글입니다. 따라서 독자로 하여금 책에 대한 궁금증과 읽고 싶은
마음을 이끌어내는 서평이야말로 목적 달성에 성공한 글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서평 또한 ‘맑고, 동그란 눈을 가진’ 소년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책을 찾아보지 않고는 못 배기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서평의 덕목을 지녔다고 생각됩니다. 서평자가 책보다 앞서 나서지는 않지만 기꺼이 책을 독자의 손까지 안내하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우수작으로 뽑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그렇듯 서평자도 아이가 만난 ‘마법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숨 죽이며, 아이를 따르는 모습이 느껴집니다.

… 하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