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우리 모두는 현재의 정치가 안고 있는 많은 병폐들의 공범이다!
정치를 소재로 한 TV프로그램이나 팟캐스트가 호황이지만, 여전히 투표율은 낮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참여나 관심은 늘 부족하다. 다시 말해 정치를 구경하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그것이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위라는 것, 내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은 별로 인식하지 못한다. 『정치는 뉴스가 아니라 삶이다』는 우리 모두가 정치의 당사자이며, 현재의 정치가 안고 있는 많은 병폐들의 공범이기도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책으로 결정, 대표, 토론, 권력, 자유, 사회, 한계, 거리라는 8개의 키워드를 통해 정치에 관한 상식과 전제들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특정 인물이나 정책, 혹은 정권 교체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속 시원하게 해결되는 일은 없었다. 기껏해야 ‘더 나쁜 것’과 ‘덜 나쁜 것’ 정도의 차이를 가져올 뿐이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원인으로 글로벌화와 주권국가의 상대화를 꼽는 저자는 국경을 넘어서는 돈과 사람과 물자의 흐름, 지구온난화와 원전사고처럼 한 국가가 결정하고 통제하기 어려워진 사회문제들 때문에 기존 정치학의 강력한 전제였던 주권국가의 경계가 흐릿해졌다고 말한다. 이렇듯 책은 정치학의 기초적인 개념들을 재검토하며 새로운 시대를 위한 정치학, 더 나은 정치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저자소개
저자 : 스키타 아쓰시
저자 : 스키타 아쓰시
저자 스키타 아쓰시는 1959년생. 도쿄대학 법학부 졸업. 전공은 정치이론과 정치사상사. 현재 호세이대학 법학부 교수. 경제의 글로벌화를 비롯해 국경을 넘어서는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주권국가라는 틀 안에서만 현상을 바라보는 종래의 정치학 연구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며 다양한 집필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정치에 대한 상상력』 『데모크라시를 논하는 방법』 『권력의 계보학』 『경계선의 정치학』 『권력』 『사회의 상실』(공저) 등이 있다.
그는 현재 일본 정부에 가장 비판적인 지식인으로 손꼽힌다. 아베 정권에 대해 “무엇보다도 내각과 국회의 관계를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며 정치권력의 주체는 국회이고, 내각은 국회가 만든 법률을 집행하는 기관이므로 내각의 대표인 수상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질문에 성실히 답해야 함에도 아베 총리는 국회를 지나치게 경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전권을 수상에게 맡기는 톱다운 방식으로 해야 빨리 결정할 수 있다”, “논의에 시간을 쓰기보다는 다수결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아베 총리의 ‘흔들리지 않는 정치’, 일본 정치권에 만연한 ‘난폭한 결단주의’를 강력히 비판한다.
그는 이런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적인 학자이기도 하다. 연구실에 숨어 있기보다는 정부의 ‘폭주하는 민주주의’를 제어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다함께 결정하자 원전 국민투표’, ‘입헌민주주의 모임’, 헌법 96조 개정에 반대하는 ‘96조의 모임’ 등이 그가 주도적으로 이끄는 단체들이다.
그는 정치학자로서 자신이 할 일은 시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낼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며, 그것이야말로 사회의 토대라고 말한다. 정권 교체나 정치인의 각성을 촉구하기보다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신념으로 헌법과 민주주의, 정치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이 책 『정치는 뉴스가 아니라 삶이다』는 그 가운데 가장 기초적인 입문서로, 정치에 관한 상식과 전제들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정치의 가능성을 새롭게 모색한다.
역자 : 임경택
역자 임경택은 서강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류학과를 거쳐 일본 도쿄대학 총합문화연구과 문화인류학 연구실에서 ‘일본 자본주의와 이에(商家)’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북대학교 일어일문학과에서 일본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주로 ‘메이지 유신’과 ‘패전’을 계기로 변화해온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추적하는 데 중점을 두고, 다방면에 걸쳐 일본의 본질을 규명하려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일본식 근대 호적 기술의 전개과정과 이에家 및 이에제도」(2010)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일본의 발명과 근대』(공저) 『유지와 명망가: 한일 지역사회에 대한 민족지적 비교』(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사전, 시대를 엮다』 『동북아시아 영토문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일본의 역사를 새로 읽는다』 『후쿠시마: 일본 핵발전의 진실』 『앙코르와트』 등이 있다.
별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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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5 머리글
1장 결정 _ 결정하는 것이 중요한가
12 결정하는 것은 버리는 것
15 ‘누가’ 결정하는가
19 누가 결정할지를 정해두는 장치
22 ‘무엇을’ 결정하는가
24 헌법 개정은 쟁점인가
27 ‘언제’ 결정하는가
31 ‘어떻게’ 결정하는가
34 민주정치에 대한 조바심
37 정치와 속도
2장 대표 _ 왜,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
40 대표는 가능한가
43 대표란 무엇인가
47 대표제는 왜 필요한가
49 연극으로서의 대표제
51 직접투표를 어떻게 생각하면 좋을까
54 직접투표를 해야 할 때
58 대표를 둘러싼 경쟁
3장 토론 _ 정치에 올바름은 있는가
64 ‘대화하고 의논하다’와 ‘결정하다’
67 폭력에 의한 지배
69 사회계약론
71 학문적인 논의와 정치적인 논의
75 정치에 올바름은 있는가
77 이익 정치의 문제
79 윤리와 이익
82 논의에 대한 논의
4장 권력 _ 어디에서 오는가
86 권력과 폭력
90 국가권력, 영토인가 생존인가
92 국가권력의 양면성
97 권력은 어디에 있을까
100 감시하는 권력
103 시장의 권력
105 경제의 글로벌화와 권력
107 포퓰리즘이란 무엇인가
110 권력에 대한 저항이란
5장 자유 _ 권력을 없애면 좋을까
114 자유 대 권력
118 자유의 조건
120 공화주의론, 시민사회론의 함정
125 저항으로서의 자유
127 변화를 막는 ‘벽’
130 목적으로서의 자유의 어려움
134 미완의 자유
6장 사회 _ 국가도 시장도 아닌 그 무엇
136 사회는 존재하는가
138 시장과 사회
143 국민과 사회
148 사회와 국가
152 모호한 영역으로서의 사회
7장 한계 _ 정치가 전면화해도 좋을까
156 정치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158 정치의 폭주
160 교육과 정치
163 문화·과학·학술과 정치
166 위헌 심사와 정치
168 미디어와 정치
171 관료제와 정치
173 자기 안의 대화
177 건전한 정치를 위하여
8장 거리 _ 정치와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180 ‘대중’과의 거리
183 자기 자신과의 거리
184 적대성은 어디에 있나
188 부담 배분의 정치와 내셔널리즘
190 거리의 상실
193 정치의 전제가 바뀌었다
195 정치와 거리 두기
201 후기
203 한국어판 특별 대담 | 정치는 뺄셈이 아니라 곱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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