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꽃이 없는 장미』에 실린 「과학사교편」「문화편향론」「마라시력설」「‘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등의 글이 수록된 《무덤》은 일본 유학 시절에서 중국으로 돌아온 후 ‘5·4 신문화운동’ 시기까지의 글들을 정리한 것이다. 이 글들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도 절실히 필요한 ‘새로운 것을 향한 열망’ ‘편향되지 않는 사회에 대한 갈망’ 을 느낄 수 있다.「아름다운 이야기」「그림자의 작별인사」「희망」「가을밤」「이런 전사」「복수」「죽은 불」등의 산문시를 모은 《들풀》은 루쉰의 저작 가운데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상징성 강하고 아름다운 시어들 속에서 아련한 ‘희망’이 느껴진다.「개·고양이·쥐」「사소한 기록」 「후지노 선생」 「판아이눙」등이 실린『아침꽃 저녁에 줍다』는 ‘3·18’ 참안으로 피신 생활을 할 때 쓴 잡문 1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제목은 루쉰의 어린 시절을 의미하는 ‘이침 꽃’을 중년이 된 ‘저녁’에 줍는다는 뜻으로, 피난 생활 속에서 자신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는 것들이다. 글을 읽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과 향수, 지금 잃어버리고 있는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루쉰
본명은 저우수런周樹人. 1881년 저쟝 성 사오싱紹興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할아버지의 투옥과 아버지의 죽음 등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난징의 강남수사학당과 광로학당에서 서양의 신문물을 공부했으며, 국비 장학생으로 일본에 유학을 갔다. 1902년 고분학원을 거쳐 1904년 센다이의학전문 학교에서 의학을 배웠다. 그러다 환등기에서 한 중국인이 총살당하는 장면을 그저 구경하는 중국인들을 보며 국민성의 개조를 위해서는 문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학교를 그만두고 도쿄로 갔다. 도쿄에서 잡지 《신생》의 창간을 계획하고 《하남》 에 「인간의 역사」 「마라시력설」을 발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다.
1909년 약 7년간의 일본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여 항저우 저쟝양급사범 학당의 교사를 시작으로 사오싱, 난징, 베이징, 샤먼, 광저우, 상하이 등에서 교편을 잡았고, 신해혁명 직후에는 교육부 관리로 일하기도 했다.
루쉰이 문학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1918년 5월 《신청년》에 중국 최초의 현대소설이라 일컬어지는 「광인일기」를 발표하면서이다. 이때 처음으로 ‘루쉰’이라는 필명을 썼다. 이후 그의 대표작인 「아큐정전」이 수록된 『외침』을 비롯하여 『방황』 『새로 엮은 옛이야기』 등 세 권의 소설집을 펴냈고, 그의 문학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잡문(산문)집 『아침 꽃 저녁에 줍다』 『화개집』 『무덤』 등을 펴냈으며, 그 밖에 산문시집 『들풀』과 시평 등 방대한 양의 글을 썼다. 루쉰은 평생 불의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분노하고 저항했는데, 그 싸움의 무기는 글, 그중에서 잡문이었다.
마오쩌둥은 루쉰을 일컬어 “중국 문화혁명의 주장主將으로 위대한 문학가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사상가, 혁명가”라고 했다. 마오쩌둥의 말처럼 루쉰은 1936년 10월 19일 지병인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활발한 문학 활동뿐만 아니라 중국좌익작가연맹 참여, 문학단체 조직, 반대파와의 논쟁, 강연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중국의 부조리한 현실에 온몸으로 맞서 희망을 발견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자 했다.
역자 : 조관희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상명대학교 중국어문학 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중국소설학회 회장을 역임 했다. 주요 저작으로는 『루쉰 : 청년들을 위한 사다리』 『후통, 베이징 뒷골목을 걷다』 『베이징, 800년을 걷다』 『교토, 천년의 시간을 걷다』 『소설로 읽는 중국사 1, 2』 등이 있다. 루쉰魯迅의 『중국소설사』와 데이비드 롤스톤의 『중국 고대소설과 소설 평점』을 비롯한 몇 권의 역서가 있다. 옮긴이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amormundi.net)에 있다.
별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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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들풀』머리말
루쉰의「자전自傳」
제1부 어린 시절
어린 시절
아름다운 이야기
개·고양이·쥐
키다리와『산해경』
백초원에서 삼미서옥으로
제2부 질풍노도
그림자의 작별 인사
사소한 기록
후지노 선생
판아이눙
인간의 역사-독일인 헤켈의 종족발생학에 대한 일원적 연구 해석
과학사교편
문화편향론
마라시력설
제3부 암중모색
희망
『아큐정전』을 쓰게 된 연유
제4부 새로운 세상, 그러나
빛바랜 핏자국 속에서-몇몇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를 기념하며
'페어플레이'는 아직 이르다
꽃이 없는 장미 2
『무덤』뒤에 쓰다
소리 없는 중국
낡은 가락은 이미다 불러 제꼈다
혁명시대의 문학=4월 8일 황푸군관학교에서의 강연
『이이집』 제사題詞
제5부 절망에 대한 반항
가을밤
문예와 혁명
망각을 위한 기념
오늘날의 신문학 개관
좌익작가연맹에 대한 의견-3월 2일 좌익작가연맹 창립대회에서의 강연
중국 프롤레타리아 혁명문학과 선구자의 피
제6부 투창과 비수가 되어
이런 전사
장성長城
현재 우리의 문학운동을 논함
반하 소집
이것도 생활이다
죽음
복수
여조
에필로그
죽은 불
스승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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