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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밥상


 실향민은 고향을 떠난 뒤 외적인 이유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경기북부 지역에는 이북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는 실향민이 많이 주거하고 있고 경기북부에는 다수의 실향민이 터를 잡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콘텐츠는 새로운 삶을 사는 실향민들이 전해주는 고향을 기리는 음식을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주명식씨의 호박만두,p.11>

호박만두

 호박만두는 황해도 사람들이 비가 오거나 심심하면 해 먹던 음식으로 초가집 위에 호박을 심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쉽게 구할 수 있어 고기 대용으로 호박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특히나 황해도에서는 여름/가을에는 호박을 봄/겨울엔 꿩고기를 넣어 만두를 빚는다고 합니다.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백명숙씨의 함경도 찹쌀순대,p.22>

함경도 찹쌀순대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고 쉽게 육류를 사 먹을 수 없던 시절 적은 양의 곱창 안에 야채와 선지를 넣어 맛과 배고픔을 동시에 해소할 수 있던 음식이 찹살순대였습니다.무산은 산간지대로 논이 없고 쌀이 귀해 차조로 순대를 만들어 먹었다고 하는데 옥수수로 하면 찰기가 없어 좁쌀과 찰좁쌀을 섞어 찹쌀과 같은 식감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특히 북한식 찹쌀순대에는 내기라는 풀을 넣는데 이 내기는 북한 추운 지방에 나는 풀로 순대 비린내를 제거하고 향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오수연씨의 펑펑이떡,p.32>

펑펑이 떡

 펑펑이는 옥수숫가루를 물에 섞어 만든 떡으로 질긴 식감이 특징입니다. 전쟁 시 빠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속도전 떡’이라고도 불리며 조리법이 간단하고 포만감이 커 북한에서 주전부리로 많이 즐긴다고 합니다. 설탕에 찍어 먹거나 콩가루 등 고명을 묻혀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고은서씨의 두부밥,p.42>

부밥
 

 두부밥은 북한의 고난의 행군시절 장마당에 생겨난 음식으로 남한에도 비교적 널리 알려졌으며 북한의 신세대들의 추억의 음식으로 꼽힙니다. 배급이 끊기고 배를 곯아야 하던 시기 흔히 나는 콩을 가지고 두부를 만들어 팔면서 누군가 두부의 배를 갈라 밥을 채워 넣어 판 이후에 큰 유행이 되었다 하며 장마당에서 처음 선보인 음식이기 때문에 장마당 이전에 탈북한 북한이탈주민들은 두부밥을 모르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권숙자씨의 귀리송편,p.52>

귀리송편

  귀리는 없는 사람들이 자주 먹던 곡식이라고 합니다. 어렵던 시절에는 귀리 또한 넉넉지 못해 송편은 추석이나 되어서 겨우 먹을 수 있었다고 모낼 때가 되면 장떡을 만들기 위해 수수쌀과 찹쌀을 빻아 반죽을 하여 가랑잎에 떡 두 개와 조기 한 마리를 싸주는데 모낼 때 먹었다 하여 이 귀리송편을 모내기 장떡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최미경씨의 옥수수 국수,p.62>

옥수수 국수

 옥수수 국수는 북한 외 중국의 조선족들도 즐겨 해먹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함경도 지방에는 옥수수가 많이 나며 국수는 조리방법이 간편하여 옥수수 국수를 즐겨 먹으며 옥수수 국수는 다른 국수면에 비해 면이 거친것이 특징입니다. 예전에는 옥수수 낱알을 갈아 반죽을 하여 면을 뽑았지만 현재는 시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정순이씨의 되탕,p.72>
 

되탕
 

 되탕은 비지로 만드는 음식으로 북에서는 되탕혹은 비되탕이라 부른다고합니다. 전쟁 이후 양껏 밥을 먹을 수 없어 콩을 갈아 비지로 만들고 시래기와 불린 쌀 등 곡류를 섞어 죽처럼 끓여 먹는 음식으로 적은 양으로 많은 이들이 먹을 수 있어 배고프던 시절 배 불리 먹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음식이라고 합니다.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이기숙씨의 어죽,p.82>

어죽
 

 어죽은 닭을 이용한 임금이 먹었다는 어죽과, 대동강변에 나는 까막조개를 이용한 어죽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룰 어죽은 임금이 먹었다는 닭을 이용한 어죽으로 한 가지 식재료로 다수의 사람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음식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평양에서는 유두날 대동강변에서 먹는 풍습이 있다데 어죽을 만들 때 아낙과 아이들은 쉬고 남자들이 음식을 했다고 합니다. 죽을 끓이고 남은 닭뼈의 살점은 술안주 대용으로도 먹었으며 출출한 아이의 맛 좋은 간식으로 활용했다고 합니다.

 


 책에는 자세한 사진과 설명으로 위 음식들의 조리법, 그들이 실향민이 왜 되었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채로운 생애사가 실려있습니다. 고향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그들의 이야기가 실린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는 하단의 링크를 누르면 자세히 볼 수 있으며 인터뷰 아래 실린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해당 인터뷰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경기도 메모리 디지털자료 검색 https://memory.library.kr
◆그리운 삶의 밥상 소복한 이야기 한술
   ; 2018 경기북부 실향민 공유밥상 프로젝트 https://memory.library.kr/items/show/62763



 

글·최지희(경기도사이버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