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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사람, 경기도 이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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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사람 경기도이야기,경기도의 자연환경,p.13>
경기도는 경동 지형인 한반도의 특징에 따 라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습니다. 한강을 끼고 비옥한 평야가 발달해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정착했던 땅으로 구석기에서 청동기시대까지의 많은 유적지도 분포되어 있습니다. 지역의 이름이 붙여진 것은 고려 현종 9년이며 왕도의 외곽 지역 ‘경기(京畿)’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사람 경기도이야기,경기도의 추억,혼수저고리,p.81>
경기지역의 종가는 사농공상의 유가 문화가 짙게 남아 있는 영남의 종가와는 달리 부와 권력을 가지고 이른 시기에 서양 문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손들은 옛 것과 새것의 변화 사이에서 주도적이었던 선조의 합리적인 성향을 이어 받았는데 이들의 생활에서도 그 내력을 볼 수 있습니다. 계승으로 이어진 종가의 제사와 놋그릇, 화로 실재 유물들과 옛 조상들의 다양한 생활품 및 의복은 지나간 세월을 가감 없이 보여줍니다. 노년이 되어 돌아보는 과거를 함께 보낸 배냇저고리부터 상복까지 그저 단순한 복식일지 모르지만 이 책에서는 각 복식마다 인생의 서술이 가득합니다. 더불어 1940년~1950년대의 직물과 복식들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기도 합니다.
책 안에 다뤄진 여러 구술 중 특이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중 ‘멜로디 요강’ 이름을 가진 요강이 있습니다.
<경기도사람 경기도이야기,경기도의 유산,요강과 덮개,p.102>
Q 근데 멜로디 요강은 뭐예요? A 내가 만들었지, 오줌 누면 멜로디 소리가 나드라구. 쭈르르 쏟아지는 소리가 나잖어. 내가‘멜로디 요강’이라고 이름을 맨들었어, 내가. 오래 됐어. 우리 아들 놓고 맨들었나? ᄄᆞᆯ 놓고 맨들었나? 그새 안변하고 있네. Q 뭘로 만들었어요? A 옛날 있던거. 뭐 치마, 저고리 이런거 뜯어서. Q 손바늘로 했어요? A 아닐걸. 재봉틀로 했을걸. Q 요강은 언제 쓰시던 거예요? A 이거는 우리 어머니 쓰시던 거. 내꺼는 따로 있고.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용변을 보는 그릇이겠지만, 이름을 붙이면서 특별함이 생기고 추억이 새겨지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나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경기도 밖의 경기도 ‘중국 길림성 경기툰 이야기’입니다. 경기툰(京畿屯) 마을의 행정 주소는 '길림성 유하현 강가점향 조선족현 오성촌 경기둔'입니다. 경기툰은 유하현과 강가점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도민으로만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경기도사람 경기도이야기,경기도의 동감,안봉려 할머니의 회갑 사진,p.145>
61세가 되면 여는 회갑잔치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축하하는 마을잔치로 여겨집니다. 회갑을 맞이한 사람은 부부가 함게 주인공이 되어 한복을 곱게 치장하고 여자의 경우 머리에 화관 혹은 리본 장식을 올리는데요 꽃을 들고 입장하는 모습은 꼭 결혼식을 연상시킵니다. 회갑 때 폭죽을 터트리고 바가지를 밟아 굉음을 내어 잡귀를 물리치는 의식을 치르며 각종 선물들을 받는데 특히 이불과 옷 등 혼수품 종류를 선물하는 것은 어려운 시기에 간소하게 올린 혼례식을 보상하려는 배려입니다. 그래서인지 경기툰 사람들은 실제로‘사돈의 팔촌’을 넘어서도 친척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경기도 사람 경기도 이야기’에는 시대의 흐름과 환경에 맞춰 변화된 우리의 문화와 그 안에서 옛것의 고유함을 지켜가는 개인의 이야기가 담겨있으며, 지난 간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개인의 사소한 행위, 사람 중심의 경험과 일상생활 양식의 재구성을 통해 우리 문화의 흐름을 보다 쉽게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더 자세한 '경기도 사람 경기도 이야기'는 경기도 메모리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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