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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는 경기도이야기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기 어렵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최근 디지털아카이브가 여러 분야로 이슈가 되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대중들에게 있어 아카이브는 여전히 읽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책과 같이 낯설고 어려운 존재인 듯 보입니다. 이러한 생각의 이면에는 물리적인 접근의 장벽보다는 아카이브는 어렵다라는 생각의 불편함이 우선시되고 있을지 모릅니다. 최근 이러한 생각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카이브에서는 교육 프로그램이나 전시, 기획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록물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달의 콘텐츠는 이러한 방향에서 누구나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경기도메모리(memory.library.kr)의 이야기 자료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소설보다 재미있는 수원이야기 수원야사

수원은 역사와 문화가 다양한 곳이며 경기도청이 수원으로 다시 이전해 온 이후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해 온 곳이기도 합니다. 조선 후기 정조가 화성을 건설하면서 조선을 대표하는 신도시로 자리 잡은 이후 조선 후기의 모든 임금들이 수원을 찾은 것도 수원의 커다란 자랑이기도 합니다. 많은 변화가 있어온 만큼 수원에는 다양한 야사들이 존재합니다. 3·1 운동 당시 가장 격렬했던 항쟁지였던 수원과 제암리 교회, 17년 동안 밀고 당긴 경기도청 이전에 얽힌 일화, 두 달 만에 폐간한 수원신문, 한국문단 최초·유일의 수원소설 간난이, 수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수원우시장, 수원갈비를 만들다, 장안문 현판 글씨는 누가 썼는가 등 역사적 실증과 함께 무엇보다 재미를 함께 주는 야사를 정리하여 소설처럼 재미나게 읽을 수 있습니다.
 

<1956726일 완공된 옛 수원시청사>
출처: 수원야사p.141

 

너른고을 옛이야기』 Ⅰ,

상고시대 마한에 속했던 경기도 광주는 유명한 남한산성과 팔당호, 조선왕실도자의 생산지, 천진암, 실학의 맥박까지 자긍심이 높은 지역입니다. 오랜 역사와 문화가 그대로 간직되어 수많은 옛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너른고을 광주의 옛이야기는 단순히 민간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아닌 역사와 교훈, 지역과 도덕성이 담겨져 있어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 역사에 얽힌 슬픈 단면이 있어 깊은 숙연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너른고을 옛이야기는 경기도 광주의 옛이야기를 역사적 사실, 관련 사진 등을 함께 수록하여 매우 유익하기도 합니다.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신 맹사성의 탄생부터 정승시절까지의 일화, 쌍령 낙화암에서 개구리들이 울어대는 이유, 효종의 한이 담긴 사마루보, 엄미리 마을에 있는 애기능 이야기, 태조 왕건과 장선낭자의 사랑이야기 등 재미와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수많은 옛이야기가 각각 28편씩 수록되어 있습니다.
 

<효종의 한이 담긴 사마루보>
출처: 너른고을 옛이야기』 Ⅱ p.96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은 김포이야기 김포실록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조실록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그 상세함과 역사기록물로서의 가치가 뛰어난 기록유산입니다. 조선왕조실록은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광대한 이야기로 문화콘텐츠의 원천으로서 일찍이 주목받았으며 한자에서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이 완료되어 보다 다양이 활용될 수 있습니다. 김포실록은 조선왕조실록에서 김포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조선왕조실록의 본문을 그대로 옮겨왔지만 용어사전이 함께 첨부되어 있어 읽기에 어렵지 않습니다.

 

동화로 읽는 경기도 설화산성편

산성은 외적의 침입을 전략적으로 방어하고 영토를 보전하기 위하여 지리적 요충지에 축조하는 시설물입니다. 경기도는 이러한 측면에서 남한산성, 북한산성, 행주산성, 설봉산성, 반월산성, 고모리산성, 광전리산성 등 많은 산성들이 축조되어 있습니다. 경기도 산성에는 많은 이야기가 함께 전해져 내려오는데 전생설화, 전쟁설화, 효자설화, 애정설화, 보은설화, 매개설화로 그 양상이 다양합니다. 동화로 읽는 경기도 설화는 이러한 여러 설화들을 모아 재미있는 동화로 구성한 책으로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유익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입니다.
 

성남 옛 이야기

빠른 도시화로 옛 모습을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성남이지만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옛 이야기들은 성남의 역사와 전통,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성남의 옛이야기는 한번쯤 들었을만한 이야기가 아닌 성남의 각 지역들과 남한산성, 각 지역의 비석과 같은 문화유산, 특산물과 인물과 연계되어 있어 특색 있고 재미있습니다. 남한산성 에서 일했던 하멜일행, 성남의 숯 굽던 마을, 판교 화랑공원의 마을 이름, 이매동과 헤매기골의 전설 등 성남의 지역 이야기는 성남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복정동의 복우물과 최초의 배달음식인 해장국 효종갱이야기 등은 성남의 옛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일 것입니다.

<효종갱>
출처: 성남 옛 이야기p.193

 

[재미있는 경기도 이야기를 원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 경기도메모리 memory.library.kr

 - 『수원야사 ; 소설보다 재미있는 수원이야기』, 이창식, 한동민, 2017
 - 『너른고을 옛이야기Ⅰ』, 광주문화원, 2008
 -
『너른고을 옛이야기Ⅱ』, 광주문화원, 2012
  - 『김포실록 ;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은 김포이야기』, 김포역사문화원, 2007
  - 『동화로 읽는 경기도 설화 ; 산성편』, 한국문화원연합회경기도지회, 2009
  - 『성남 옛 이야기』, 윤종준, 2015

. 장현주(경기도사이버도서관 기록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