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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록자를 위한 아카이빙 길잡이 – 관리편

이번호에서는 2018년에 발간된 지역 기록자를 위한 아카이빙 길잡이 관리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 마을 공동체사업의 일환으로 지역의 경험과 기억을 재생하기 위한 목적으로 다양한 지역기록화사업이 펼쳐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역 문화와 지역민의 삶을 알아야 하고 그 면면을 살펴보기 위한 매개체로 지역 자체에서 생산되는 기록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도서관계에서도 123일에 발표된 [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 2019~2023]을 통하여 지역 공동체의 기억을 보존·공유·확산시키는 데 있어 아카이빙을 하는 도서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아카이브(Archives)란 영구적인 보존가치가 있는 기록물을 의미하면서 또한, 가치 있는 기록물을 보존, 관리하면서 여러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곳(장소, 기관, 기구)을 지칭한다. 아카이브 운영에는 기록의 획득, 정리, 분류, 기술, 평가, 활용 등의 모든 단계를 포함하고 있다.



이에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앞으로 개별 도서관 및 문화기관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지역자료 디지털 아카이브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을 지원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를 생산해 내는 주체들을 엮어내는 사업과 교육에 대한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록 분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1999년 공공기관의 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이하기록관리법’)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인 기록 관리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2006년에는 기록관리법을 전면 개정하여 공공기록물관리에 관한 법률로 새로이 만들었다. 종이기록이 점점 사라지고 그 자리를 디지털기록이 대신하는 시대가 되었고, 기존의 법으로는 대통령기록의 전문적, 독립적 관리에 한계가 있어서 별도의 법과 기구가 필요했고, 관리대상 기록을 공공기관에서 민간분야로의 넓혀나갈 필요성 등이 공감을 이루어 법이 정비된 것이다. 공공영역의 기록관리 제도가 발전을 해오는 과정에서 민간영역에서도 기록의 가치와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고, 자발적인 기록 활동이 서서히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민간영역에서 기록 활동을 하는 사례는 개인, 공동체, 문화기관 등을 포함하여 매우 다양한 주체가 있으며, 대상기록의 분야와 범주도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민간영역의 기록 활동을 위한 표준이나 지침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 활동의 현장에서는 최소한의 기준과 방법이라도 도움을 받고자 하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본 책자는 지역 현장에서 예산이나, 인력 등의 한계로 인해 기록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활동가와 기관의 요구에 발맞춰 경기 지역의 기록 활동 주체들에게 지역의 문화자원을 최소한으로 관리하는 데 - 향후에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지금 자료를 정리하는 데 - 도움을 주기 위하여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 발간하였다.

비록 기록을 획득하는 과정과 활용하는 과정은 다루지 못하고, 기술(description)과 보존에 집중했는데, 각 장에서는 기초적으로 작업할 내용을 제시하였다. 이 내용이 여러 기록관리 현장에서 필요를 느끼고 있었고, 최소한 이 정도만이라도 우선 처리해 두면 향후 환경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아카이빙을 할 때 상당히 수월해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만드는 과정에서 2013년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에서 편찬한 마을공동체 기록관리 매뉴얼(‘기억과 기록경영연구원집필)2016년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민속아카이브 자료관리 매뉴얼을 포괄적으로 참조, 인용하였으며, ()아카이빙네트워크연구원에서 집필하였다.

기술과 문명의 진화로 기록이 무한 생산되면서 한편으로 무분별하게 멸실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록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과 사람들 간의 관계를 품고 있다. 많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기초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책을 내고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지역 기록자를 위한 아카이빙 길잡이 관리편, ()아카이브네트워크연구원 편. 2018. 경기도사이버도서관 https://memory.library.kr/items/show/63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