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시까지 바꾸는, 남들은 평생 한 두 번 해 볼까 말까 한다던 반 셀 자유 모형화를 결혼 생활 6년 동안 두 번이나 한 만큼, 나는 ‘리모델링’에 매료되어 있었다. 우리 도서관 KDC 818에 나같은 사람의 마음을 끌만 한류의 수필이 잔뜩 꽂혀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나니아 연대기도 아니고 『첫 집 연대기』라니. 저자는 분명 재미없는 사람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을 집어든 나는 제목보다도 휘리릭 넘긴 책장 속 언뜻언뜻 보이는 굉장히 솔직한 ‘심경’에 눈이 갔고, 결국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부분은 셀프 리모델링 후기가 아니라, 저자가 처음 집을 얻을 때 만났던 다소 이상한 집주인 묘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