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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독자 사이

작가와 독자 사이


 

 


작가는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 창설자이며, 언어의 땅을 경작하는 옛 농부의 상속인이며, 우물 파는 사람이며, 집짓는 목수다. 이와 반대로 독자는 여행객이다. - 미셸 드 세르토 (Michel de Certeau)

 

로제 샤르티에와 굴리엘모 카발로는 그들이 엮은 책 읽는다는 것의 역사 (Histoire de la Lecture dans le Monde Occidental)의 서문에서 미셸 드 세르토의 말을 인용하면서 문자로 씌어 진 것과 그것을 읽는 것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서문에서는 쓰는 것과 읽는 것의 차이에 대해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것, 독서법의 중요한 차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만 작가와 독자 사이, 쓰는 것과 읽는 것의 사이의 간극이 눈에 들어왔다. 독자에게 말을 건 내는 것과 읽게 만드는 것. 그 사이의 역할 말이다. 작가와 독사의 사이에 사서를 떠올리는 일은 사서들에게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작가와 독자 사이에 사서가 있다. 책을 읽게 하는 역할,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조언을 덧붙이는 사람들. 어떤 책을 골라도 좋을 만큼 넉넉한 공간을 꾸려가는 사람들. 사서. 그리고 그 공간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약 없이 활용되기를 바라는 사서들 말이다.

같은 책에서 도서관을 공공재산으로 생각하는 근대적 개념을 설명하면서 대중독서, 대중에게 유용한 도서관 관리를 위해 국가나 사회가 부담해야하는 책임의 제도적 정의라는 표현에 매우 강한 동의를 보낸다. 도서관은 사회의 기반시설이며 공공재산으로 운영된다. 사회의 책임을 다 해내기 위해서 말이다. 도서관이 그 책임을 충분히 다 해 내기 위해서 사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서가 충분히 책을 읽어낼 수 있기를, 그리고 그 책을 적절한 사람에게 권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평집 사서들의 책 이야기, 2019는 경기도 공공도서관에 근무하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서들의 일 년 간의 목소리다. 어떤 책으로 어떤 사람들에게 말을 걸까를 고민하면서 책을 고르고, 읽고, 그 책에 대해 이야기를 쓴다. 사서들의 목소리가 조금씩 더 들려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다.

 

일 년에 한 권씩, 벌써 11번째 책이다. “서평집이라는 형태로 책에 대한 사서들의 목소리를 전해온 지 11, 두 번째 강산의 시작이다. 새로운 각오로, 초심을 다시 떠올려야 할 때이다. “으로 시작되는 책의 생태계 속에 작가와 독자, 편집자, 출판사와 서점에 도서관과 사서가 있음을 서평을 통해서 이야기 해 본다.

 

그 사서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시라 초대한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