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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페이지, 꿈 한 걸음”

경기도의 독서 포스터 이야기
 

경기도는 2007년부터 경기도만의 독서의 달 기념 포스터를 만들어 왔습니다. 첫 번째 포스터는 보는 기쁨, 읽는 재미, 독서하며 얻는 행복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표어를 공모하여 진행해왔죠. 첫 표어 당선자는 이천에 사시는 문석기씨였습니다. 이때 포스터는 경기도내 도서관의 모습들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도서관 전경사진, 실내사진, 행사 사진들, 책을 읽고 있는 이용자, 찾아보면 사서선생님도 계시죠. ^^ 포스터에 사용된 부제와 설명에는 천가지 세상, 만가지 이야기’, ‘지식과 정보, 진리와 역사... 책 속엔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가 가득합니다. 새로운 세상의 발견, 도서관!’이라는 문구도 사용되었죠. 경기도내 31개 시군과 교육청, 그리고 도서관에 배포되었습니다.
 


<2007년 독서 포스터>



2008년에는 책과의 눈맞춤! 꿈과의 입맞춤이라는 표어가 당선되었는데, 용인시에 거주하시는 안화균씨 였습니다. 이때 사용된 그림은 ‘2008 도서관 독서 콘텐츠 공모전중 사진부문에서 입상한 작품으로 책 친구야 놀자라는 제목의 김가윤씨 작품이었습니다. 어린이자료실 한켠에서 무심한 듯, 책에 집중하고 있는 자녀를 찍은 사진이었죠. 자세히 보면 책 뒷 표지에 의정부과학도서관장서표시가 보입니다. ^^ 이 역시 동일하게 도내 시·군청, 공공도서관, 교육청, 학교, 학교도서관에 배포되었습니다.
 


<2008 독서 포스터>

 

2009년부터 포스터의 스타일이 조금 바뀌기 시작합니다. 좀 더 예술성이 강조되었다고나 할까요? ^^ 이때 표어는 어떻게 할까요? 책을 읽으세요!”였습니다. 이 때 한 참 인터넷 검색 포탈사이트의 ○○○에 물어보세요라는 광고가 히트를 칠 때였는데, 참 잘 맞아떨어지는 표어였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시의 강시훈 학생의 작품으로 이때 초등학생이었답니다. 부연 문구로는 채우기, 비우기, 나누기, 늘리기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 책 속에 있습니다. 오늘 그 책을 만나러 갑니다. 도서관으로... www.Library.kr’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때 포스터의 그림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아동잡지 <어린이나라>에 실린 그림을 차용했습니다. 소녀 그림은 19501월호 <문자의 꿈 / 문용구 글>이란 작품의 삽화로 임동은 그림으로 추청되는 작품입니다. 오리그림들은 동시집 <소꿈동무> 1963년 표지로 김봉진 화백의 그림이죠. 원래는 오리들이 모이를 쪼아먹는 사진인데, 책을 펼쳐 놓았습니다. 표어와 함께 보면 꼭 소녀가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보니 오리들이 책을 읽으세요!’라고 답하는 것 같습니다.
 


<2009 독서 포스터>

 

2010년에는 이 가을, 책에 이끌리다라는 표어가 선정되었습니다. 부천시에 거주하시는 박혜진씨의 작품으로 9월 독서의 달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표어에 가을이 등장하니 포스터의 컨셉도 자연스럽게 가을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2010년 포스터입니다. 이때는 고사도라는 그림을 차용해 만든 <선비의 방에 놀러가요>라는 그림책의 삽화를 사용했습니다. 본 그림은 가회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으로 이호백 선생님의 글로 그림책으로 만나 볼 수 있었던 것이죠. 가을과 선비의 책 읽는 모습이 조화로운 포스터였습니다. 고풍스럽기도 하고, 차분하게도 해 주는 그런 포스터였죠.
 


<2010 독서 포스터>

 

2011년 표어에도 학생의 작품이 선보입니다. 시흥시 은계중학교에 다니는 최지영 학생이었죠. 경기도의 학생들은 표어를 뽑아내는 수준도 남다릅니다. ^^ 표어는 바로 독서를 밥 먹듯이였습니다. 학생스러우면서도 재치있고, 안중근 선생님의 一日不讀書이면 口中生荊棘이다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다 돋는다라는 말이죠. 공모 결과를 알리기 위해 전화했을 때 깜짝 놀라며,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표어가 재미있어서 그런지 그림도 재미있게 나왔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유명한 그림책을 그리신 이호백 선생님이 직접 그려주신 그림이었는데요. 도서관마다 더 보내달라고 하고, 도서관 독서통장에 사용하고 싶다고 하고, 하여간 인기 만점인 포스터였습니다.
 


<2011
독서 포스터>

 

2012년은 책 읽는 나, 성장하는 나라는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남양주시립도서관에 근무하는 이현아 사서 선생님의 작품이었답니다. 선정된 후 연락드리는데 도서관 사서분이셔서 저희도 깜짝 놀랐지 뭐에요? ^^ 이번에도 포스터 그림은 이호백 선생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책을 읽으며 쑥쑥 자라는 모습을 형상화 했지요. 부연 문구로 사용된 책을 읽다보면 지식과 인격이 부쩍 커져가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문구도 표어 공모 할 때에 함께 주신 표어에 대한 설명 문구를 살짝 다듬은 것이랍니다. 본 포스터는 경기도 고양에서 개최된 제49회 전국도서관대회 경기도 도서관 부스에 사용되기도 했답니다.


<2012 독서 포스터>

 

2013년 포스터의 표어는 '퐁당, 책 속으로!'입니다. 군포시에 거주하시는 길선미씨가 응모한 작품이죠. 그에 맞춰 그림은 '눈물바다' '커졌다'등의 책을 그리고 쓴 '서현'작가가 그려주셨습니다. 표어에 맞춰서 멋찌게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주셨죠. 책 속에 퐁당, 퐁당, 빠져드는 재미가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죠? 게다가 책 속에 빠져드니 빛이 납니다. 번쩍 번쩍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얼마나 즐거워 보이는지 함께 따라 다이빙하고 싶습니다. 수영장에, 바다에서 다이빙하라고 하면 후덜 후덜 너무 떨릴 것 같은데... 책속에 빠져드는 건 너무 쉬워 보입니다. 이번 가을, 책 속에서 맘껏 헤엄쳐 봅니다. ^^
 


<2013
독서 포스터>

 

2014년에는 어떤 포스터가 준비되어 있을까요? 2014년에는 조금 새롭게 접근했습니다. 보통 표어를 선정하고, 그에 맞춰 그림 작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책을 선택했습니다. 도서를 하나 선택해서 그 표지의 그림과 어울리는 포스터 카피를 공모했지요. 포스터에 활용한 책은 2014 경기도사서서평단에서 선정했습니다. 책에 대한 흥미도 올리고, 도서시장을 활성화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24권의 책이 추천되었고, 그 중에 1,8%점을 득점한 <누가 무펠에게 책 좀 읽어주세요>가 선정되었습니다. 그에 맞춰 선정된 카피는 독서, 참 좋다!”입니다. 시흥시에 사시는 나길수 씨의 작품입니다. 간결하면서도 포괄적인 의미를 제시해주는 카피였습니다. 그림 속 무펠의 만족스러운듯한 표정과 모습이 카피와도 잘 어울리며 전반적인 색상과도 제법 잘 어울립니다.
올 가을. 좋은 책 한 권 읽고 나서 우리도 한번 외쳐봅시다.
독서, 참 좋다!”


<2014 독서 포스터>

 

2015년에도 책표지를 활용했습니다. 경기도 공공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책 표지를 선정한 결과 책은 내 친구야(제인 블랫 글, 가치창조 단비어린이)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열흘간 표어를 공모했죠. 100여편의 표어 중에 선정된 표어는 , 신나는 상상놀이터였습니다. 나무에 앉아있는 아이들과 책을 보는 원숭이들이 얼마나 재미있어 하는지가 엿보이는 표지 그림에 너무 잘 어울리는 표어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나무를 타는 것보다 더 즐겁고 신나는 일이죠.
 


<2015년 독서 포스터>

 

2016년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주제별 독서프로그램 책수리마수리에 참여한 정진호 작가가 포스터를 그려줬습니다. 정진호 선생님은 그림책 작가로 위를 봐요, 을 그리고 쓰셨죠. 그림책 위를 봐요로는 볼로냐 라가지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수많은 미디어에서 방대한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입니다. 수많은 전자기기들이 편리함을 더해주기도 하죠. 그 많은 정보들의 홍수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여기저기 시선을 빼앗는 것들이 많은데, 그래도 흔들리지 않는 법은 무엇일까요?
그래도 독서!”가 아닐까요?
 


<2016년 독서 포스터>

 

2017년은 출판사에 공문을 보내서 독서포스터로 만들고 싶은 어린이책의 표지를 모았습니다. 59편의 표지가 모였고, 1차로 경기도사서서평단 사서들이 투표를 해서 12편을 선정했습니다. 12편을 온라인투표를 해서 선정된 책이 무어사서선생님과 어린이도서관에 가요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1911년 뉴욕공공도서관의 어린이실을 맡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드는데 기여한 '애니 캐롤 무어'사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도 뉴욕공공도서관에 가면 애니 캐롤 무어 콜렉션이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표지에 어울리는 독서표어를 공모했는데 478편이 응모되었습니다. 그 중에 책이 쌓이고, 사람을 만나고(서신자)”라는 표어가 최우수작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우수작은 책으로 차곡차곡 꿈이 알록달록(박현경)”너랑 나랑 책이랑(장기숙)”이 뽑혔습니다.
책이 쌓이고, 사람을 만나고라는 표어는 책이 켠켠이 쌓여있고, 무어사서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듯 한 모습과 잘 어울리는 표어라는 평입니다.
 


<2017
년 독서 포스터>

 

올해는 어떤 포스터가 나올까 기대가 크시죠? 이제 경기도의 독서포스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린이책 표지를 활용했습니다. 사서서평단과 일반인의 투표로 선정된 책은 <뒤죽박죽 독서왕>이란는 책인데, 이번엔 그림책이 아니라 동화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한 학년 위 6학년 민우를 좋아하는 예지의 이야기입니다. 예지는 민우와 친해지기 위해 독서모임에도 들어가고, 관심도 없는 책을 엄청난 속도로 읽어나갑니다. 독서모임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더 많은 책을 읽는 예지의 머릿 속은 정리되지 않는 지식과 이야기로 점점 복잡해집니다. 읽은 책의 줄거리가 모두 뒤엉켜서 빨간 머리 앤이 이상한 나라에 간 것처럼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표지 그림에 무척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표지와 어울리는 표어는 <책 한 페이지, 꿈 한걸음>입니다. 머릿속 가득해진 책 속 지식들이 결국엔 꿈을 찾아 한걸음 나아가게 해줄거라 기대합니다.
 


<2018년 독서 포스터>
 

올해의 경기도 독서독려포스터는 경기도내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군청 등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10월에 경기도에서 도서관축제가 예정되어있는데 그때 조금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올해도 책으로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정 은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