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페이지, 꿈 한 걸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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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독서 포스터 이야기 경기도는 2007년부터 경기도만의 ‘독서의 달 기념 포스터’를 만들어 왔습니다. 첫 번째 포스터는 “보는 기쁨, 읽는 재미, 독서하며 얻는 행복” 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표어를 공모하여 진행해왔죠. 첫 표어 당선자는 이천에 사시는 ‘문석기’씨였습니다. 이때 포스터는 경기도내 도서관의 모습들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도서관 전경사진, 실내사진, 행사 사진들, 책을 읽고 있는 이용자, 찾아보면 사서선생님도 계시죠. ^^ 포스터에 사용된 부제와 설명에는 ‘천가지 세상, 만가지 이야기’, ‘지식과 정보, 진리와 역사... 책 속엔 살아가면서 필요한 지혜가 가득합니다. 새로운 세상의 발견, 도서관!’이라는 문구도 사용되었죠. 경기도내 31개 시군과 교육청, 그리고 도서관에 배포되었습니다.
2009년부터 포스터의 스타일이 조금 바뀌기 시작합니다. 좀 더 예술성이 강조되었다고나 할까요? ^^ 이때 표어는 “어떻게 할까요? 책을 읽으세요!”였습니다. 이 때 한 참 인터넷 검색 포탈사이트의 ‘○○○에 물어보세요’라는 광고가 히트를 칠 때였는데, 참 잘 맞아떨어지는 표어였다고 생각합니다. 고양시의 강시훈 학생의 작품으로 이때 초등학생이었답니다. 부연 문구로는 ‘채우기, 비우기, 나누기, 늘리기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 책 속에 있습니다. 오늘 그 책을 만나러 갑니다. 도서관으로... www.Library.kr’이 사용되었습니다. 이 때 포스터의 그림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아동잡지 <어린이나라>에 실린 그림을 차용했습니다. 소녀 그림은 1950년 1월호 <문자의 꿈 / 문용구 글>이란 작품의 삽화로 임동은 그림으로 추청되는 작품입니다. 오리그림들은 동시집 <소꿈동무> 1963년 표지로 김봉진 화백의 그림이죠. 원래는 오리들이 모이를 쪼아먹는 사진인데, 책을 펼쳐 놓았습니다. 표어와 함께 보면 꼭 소녀가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어보니 오리들이 ‘책을 읽으세요!’라고 답하는 것 같습니다.
2010년에는 “이 가을, 책에 이끌리다”라는 표어가 선정되었습니다. 부천시에 거주하시는 박혜진씨의 작품으로 9월 독서의 달과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표어에 가을이 등장하니 포스터의 컨셉도 자연스럽게 가을에 집중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작품이 2010년 포스터입니다. 이때는 「고사도」라는 그림을 차용해 만든 <선비의 방에 놀러가요>라는 그림책의 삽화를 사용했습니다. 본 그림은 가회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작품으로 이호백 선생님의 글로 그림책으로 만나 볼 수 있었던 것이죠. 가을과 선비의 책 읽는 모습이 조화로운 포스터였습니다. 고풍스럽기도 하고, 차분하게도 해 주는 그런 포스터였죠.
2011년 표어에도 학생의 작품이 선보입니다. 시흥시 은계중학교에 다니는 최지영 학생이었죠. 경기도의 학생들은 표어를 뽑아내는 수준도 남다릅니다. ^^ 표어는 바로 “독서를 밥 먹듯이” 였습니다. 학생스러우면서도 재치있고, 안중근 선생님의 ‘一日不讀書이면 口中生荊棘이다’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다 돋는다’라는 말이죠. 공모 결과를 알리기 위해 전화했을 때 깜짝 놀라며, 좋아하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표어가 재미있어서 그런지 그림도 재미있게 나왔습니다.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라는 유명한 그림책을 그리신 이호백 선생님이 직접 그려주신 그림이었는데요. 도서관마다 더 보내달라고 하고, 도서관 독서통장에 사용하고 싶다고 하고, 하여간 인기 만점인 포스터였습니다.
2012년은 “책 읽는 나, 성장하는 나”라는 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남양주시립도서관에 근무하는 이현아 사서 선생님의 작품이었답니다. 선정된 후 연락드리는데 도서관 사서분이셔서 저희도 깜짝 놀랐지 뭐에요? ^^ 이번에도 포스터 그림은 이호백 선생님이 맡아 주셨습니다.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갖고, 책을 읽으며 쑥쑥 자라는 모습을 형상화 했지요. 부연 문구로 사용된 ‘책을 읽다보면 지식과 인격이 부쩍 커져가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문구도 표어 공모 할 때에 함께 주신 표어에 대한 설명 문구를 살짝 다듬은 것이랍니다. 본 포스터는 경기도 고양에서 개최된 제49회 전국도서관대회 경기도 도서관 부스에 사용되기도 했답니다.
2013년 포스터의 표어는 '퐁당, 책 속으로!'입니다. 군포시에 거주하시는 길선미씨가 응모한 작품이죠. 그에 맞춰 그림은 '눈물바다' '커졌다'등의 책을 그리고 쓴 '서현'작가가 그려주셨습니다. 표어에 맞춰서 멋찌게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주셨죠. 책 속에 퐁당, 퐁당, 빠져드는 재미가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하죠? 게다가 책 속에 빠져드니 빛이 납니다. 번쩍 번쩍 눈에 확~! 들어옵니다. 얼마나 즐거워 보이는지 함께 따라 다이빙하고 싶습니다. 수영장에, 바다에서 다이빙하라고 하면 후덜 후덜 너무 떨릴 것 같은데... 책속에 빠져드는 건 너무 쉬워 보입니다. 이번 가을, 책 속에서 맘껏 헤엄쳐 봅니다. ^^
2014년에는 어떤 포스터가 준비되어 있을까요? 2014년에는 조금 새롭게 접근했습니다. 보통 표어를 선정하고, 그에 맞춰 그림 작업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책을 선택했습니다. 도서를 하나 선택해서 그 표지의 그림과 어울리는 포스터 카피를 공모했지요. 포스터에 활용한 책은 2014 경기도사서서평단에서 선정했습니다. 책에 대한 흥미도 올리고, 도서시장을 활성화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총 24권의 책이 추천되었고, 그 중에 1,8%점을 득점한 <누가 무펠에게 책 좀 읽어주세요>가 선정되었습니다. 그에 맞춰 선정된 카피는 “독서, 참 좋다!”입니다. 시흥시에 사시는 나길수 씨의 작품입니다. 간결하면서도 포괄적인 의미를 제시해주는 카피였습니다. 그림 속 무펠의 만족스러운듯한 표정과 모습이 카피와도 잘 어울리며 전반적인 색상과도 제법 잘 어울립니다.
2015년에도 책표지를 활용했습니다. 경기도 공공도서관 사서들을 대상으로 책 표지를 선정한 결과 『책은 내 친구야』(제인 블랫 글, 가치창조 단비어린이)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열흘간 표어를 공모했죠. 100여편의 표어 중에 선정된 표어는 “책, 신나는 상상놀이터”였습니다. 나무에 앉아있는 아이들과 책을 보는 원숭이들이 얼마나 재미있어 하는지가 엿보이는 표지 그림에 너무 잘 어울리는 표어입니다. 책을 읽는 것은 나무를 타는 것보다 더 즐겁고 신나는 일이죠.
2016년엔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주제별 독서프로그램 『책수리마수리』에 참여한 정진호 작가가 포스터를 그려줬습니다. 정진호 선생님은 그림책 작가로 『위를 봐요』, 『벽』을 그리고 쓰셨죠. 그림책 『위를 봐요』로는 볼로냐 라가지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2017년은 출판사에 공문을 보내서 독서포스터로 만들고 싶은 어린이책의 표지를 모았습니다. 총59편의 표지가 모였고, 1차로 경기도사서서평단 사서들이 투표를 해서 12편을 선정했습니다. 이 12편을 온라인투표를 해서 선정된 책이 『무어사서선생님과 어린이도서관에 가요』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1911년 뉴욕공공도서관의 어린이실을 맡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만드는데 기여한 '애니 캐롤 무어'사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도 뉴욕공공도서관에 가면 “애니 캐롤 무어 콜렉션”이 구성되어 있다고 합니다.
올해는 어떤 포스터가 나올까 기대가 크시죠? 이제 경기도의 독서포스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린이책 표지를 활용했습니다. 사서서평단과 일반인의 투표로 선정된 책은 <뒤죽박죽 독서왕>이란는 책인데, 이번엔 그림책이 아니라 동화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한 학년 위 6학년 민우를 좋아하는 ‘예지’의 이야기입니다. 예지는 민우와 친해지기 위해 독서모임에도 들어가고, 관심도 없는 책을 엄청난 속도로 읽어나갑니다. 독서모임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더 많은 책을 읽는 예지의 머릿 속은 정리되지 않는 지식과 이야기로 점점 복잡해집니다. 읽은 책의 줄거리가 모두 뒤엉켜서 빨간 머리 앤이 이상한 나라에 간 것처럼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표지 그림에 무척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표지와 어울리는 표어는 <책 한 페이지, 꿈 한걸음>입니다. 머릿속 가득해진 책 속 지식들이 결국엔 꿈을 찾아 한걸음 나아가게 해줄거라 기대합니다.
올해의 경기도 독서독려포스터는 경기도내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시․군청 등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10월에 경기도에서 도서관축제가 예정되어있는데 그때 조금 나눠드릴 예정입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 정 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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