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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경기도 서평공모 <내가 권하는 책> 수상작


 경기도 서평공모는 독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민 또는 경기도 소재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수상자에게는 상품을 수여하고 수상작은 경기도사서서평집에 실어 매년 책으로도 발간하고 있습니다. 올해 서평공모는 9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5주간 공모 접수를 진행하였고, 총 217편의 서평이 접수되었습니다. 이렇게 접수한 217편의 서평은 서평 공모 심사기준표에 따라 1차 내부 심사를 진행하였고, 경기도사서서평단의 2차 심사 후 서울대학교 나민애 교수의 최종심사를 통해 수상작을 선정하였습니다. 
 



2022 경기도 서평 공모 결과

 

구 분

수상자

초등

최우수작 1

《유원》 / 의정부시 손다경

우수작 2

《어린이를 위한 나는 말랄라》 / 과천시 김지우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 김포시 이재인

장려작 3

《고양이 전사들》 / 김포시 김은균

《어린 임금의 눈물》 / 김포시 이은성

《알로하, 나의 엄마들》 / 안양시 최준혁

청소년

·

일반

최우수작 1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 용인시 김보현

우수작 2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 하남시 최정재

《콩가루 수사단》 / 안양시 최혜원

장려작 3

《두 늙은 여자》 / 광명시 박현신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부천시 이대현

《아이들을 좋아하는 소아청소년과의사》 / 수원시 임수은

심사위원 소개 : 현)서울대학교 글쓰기 담당 교수로 재직 중이며 높은 인기로 2019년 우수교원상을 수상했다. 2007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하여 250여 편의 평론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책 읽고 글쓰기」,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등이 있다.
 

2022 경기도 서평 공모 심사평

나민애 교수


 2022년도 경기도 서평 공모전은 그동안 좋은 서평을 발굴하는 데에 일조해왔다. 이 공모전은 초등 및 중등 학생들의 분석적이고 주체적인 독서 습관을 독려하는 한편 성인 독자가 개인적인 독서 경험을 다수와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책을 깊이 사랑하고 공동체의 타인에게 널리 알린다는 것은 개인에게 보람 있고 사회에게는 이득이 되는 행위이다. 이러한 취지와 결실을 다년간 축적해온 올해의 공모전에서는 상당히 많은 서평이 투고되어 책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들의 존재와 열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간 책 읽는 독자층이 적어졌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된 지 오래고 책 읽지 않은 사회가 비판의 대상이 된 적도 있지만 경기도 서평 공모의 참여도를 본다면 우리는 한국의 출판계와 독자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칠 수 있다. 
 

  이번 심사에서는 상당히 많은 서평이 최종까지 올라와 경합을 벌였다. 서평의 본질을 충실히 지킨 글이 있는가 하면 틀에서 벗어났지만 매력적인 글도 있었고, 기술적으로 굉장히 매끄러운 글이 있는가 하면 진정성 있는 내용으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도 있었다. 이 많은 최종 후보들 중에서도 심사위원은 서평 공모전의 취지를 살려 지나치게 개인적 감상에 치중한 글은 배제하였다. 최종적으로는 이 서평을 읽고 나서 예비 독자가 대상 도서에 대한 파악을 잘 할 수 있는지, 해당 도서를 정말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를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뛰어난 많은 글 중에서도 초등 부문에서는 손다경의 을, 청소년 일반 부문에는 김보현의 를 최우수작으로 선정하게 되었다. 

 

손다경, 

- 백온유의 소설 《유원》에 대한 서평

 

  초등학생 손다경의 서평 은 백온유 소설가의 《유원》을 대상 도서로 삼고 있다. 사실 초등학생이 자기 감상을 중심으로 한 독후감이 아니라 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서평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손다경의 글에서도 분석보다 줄거리의 비중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작품을 꼼꼼하게 읽어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을 평가하려고 한 시도를 높이 샀다. 성장 소설은 근대 소설의 기본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성장 소설을 자주 읽으면서도 성장이 무엇이며 성장소설이란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 있다. 그런데 손다경은 이미 성장 소설이 무엇인지와 그 기본형을 알고 있다. 그리고 서평에서 그 기본을 판단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것은 깊이 있는 독서와 많은 독서가 바탕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손다경은 백온유 소설가의 《유원》에 대해 흔한 성장 소설 같아 보이지만 특별한 점이 있는, 다른 성장 소설이라고 말한다. 《유원》에는 대단한 모험이 등장하지 않고, 특별한 배경도 없이 일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이 특별하지 않은 성장 소설이야말로 ‘평범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위해 손다경은 많은 분석을 거쳐야 했을 것이다. 본인이 그 분석 과정을 다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고 글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 더 분명히 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한 어린이가 성장 소설의 기본과 특이점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책의 외적인 요소인 표지를 내용과 연관 지어 해석하려고 한 시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서평은 글자와 내용에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만든 사람의 의도와 책 자체까지 고루 살펴야 하는 입체적 활동이다. 서평에서는 줄거리라든가 등장인물의 사연에 몰입하지 않고 시선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싶다. 심사위원은 이후 손다경의 독서와 사고가 무럭무럭 튼튼하게 자랄 것이라는 행복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총명한 마음과 반짝이는 눈으로 좋은 책을 읽고 주변의 많은 사람과 그 경험을 나누는 독자의 탄생을 축하드린다. 

 

  김보현, 

- 홍세화의 에세이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에 대한 서평

  사실 홍세화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2022년의 서평 공모에서 만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책은 발간 당시 굉장한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렇지만 이미 시일이 많이 지났기 때문에, 퍽 오래된 책의 운명이 늘 그렇듯이 신간의 파워에 밀려 잊혀졌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에세이는 시대 분위기를 특히나 많이 타는 영역이고 관심이 반짝 머물렀다가 금방 사라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삼십 년 가까이 지난 책을 이 시대의 독자에게 함께 읽자고 권하는 것이 설득력이 있을까 의심으로 시작했으나 이 서평의 끝에서는 다시 한번 홍세화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갖게 되었다. 그만큼 김보현의 는 상당한 설득력을 갖춘 글이었다는 말이다. 

  이 서평에 대해 칭찬을 시작하자면 우선, 글의 문장력이 상당하다. 과감하고 힘이 있기 때문에 읽을 때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읽는 이가 빠르게 읽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화가 잘 되는 문장이라는 말이다. 게다가 김보현은 저자 홍세화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간결하게 제시한다. ‘그는 한국의 전형적인 엘리트이다, 그는 민주화 운동가이다, 그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이며 이방인이다.’ 김보현은 이 세 가지 서로 다른 면모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그런데 이 이력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지 않고 가장 충격적인 사건부터 전환까지 종횡무진 왔다갔다 하는데 알아듣기 상당히 쉽다. 

  또 다른 장점은 이 책이 무슨 책인지 정리하는 문장, 다시 말해 책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게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서적이 아니다. 이 책은 한 시대의 이데올로기를 재조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밀도 높은 책이다’ 등과 같이 책에 대한 평가와 규정을 분명하게 제시한 부분은 서평의 좋은 덕목을 잘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진정성 있게 읽었고, 오늘날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서 읽었으며, 우리 공동체의 많은 사람들과 나눌 부분을 찾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 오래 전 책에서 언급되었던 가치 ‘관용’의 똘레랑스가 왜 아직도 우리에게 부족한지, 아니 편견과 혐오로 오히려 점점 더 부족해지고 있는지 지적했다는 점에서 주체적인 독서를 확인할 수 있다. 

  김보현은 “우리 사회는 아직 ‘똘레랑스’의 메시지가 유효”하며 “필독서란 미명 하에 이 책의 의미가 퇴색되는 건 옳지 않다”고 이 책을 강력 추천하고 있다. 지금의 많은 사회 문제와 고통을 생각해 볼 때 이러한 독법과 추천은 매우 가슴에 와닿는다. 고전이란 옛 시대의 해묵은 글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맞을 때마다 새롭게 읽히고 새로운 의미를 낳는 책을 의미한다. 김보현은 홍세화의 이 책을 일종의 고전으로서 인지하고 이 시대 새롭게 읽어야 할 책으로 강력 추천한다. 그 바탕에 사회에 대한 파악, 책의 핵심어에 대한 파악, 저자에 대한 소개가 모두 깔려 있어 좋은 서평이 되었다. 시대를 불문하고 좋은 책을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 서평의 순기능이라고 할 때 김보현의 서평은 그 기능에 충실했다고 고평한다. 수상을 축하드리는 바이다. 


 


어린이·초등 부문 최우수작

《유원》, 백온유 글, 창비

 

그 녀석이라는 선물

의정부시 의순초등학교 손다경

 

 《유원》은 나는 미안해하며 눈을 떴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별 의미 없는 첫 문장 같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다시 읽어 보면 이 별 볼 일 없는 문장이 다르게 다가온다. 첫 문장부터 어떤 의미를 숨겨 두었다니, 읽는 게 기대되는 책이다.

 주인공 유원은 항상 미안해할 수밖에 없는 삶을 산 인물이다. 12년 전, 위층에서 버린 담배꽁초로 집에 불이 난다. 유원의 언니인 예정은 집이 완전히 불길에 휩싸이기 전 어린 유원을 11층 창밖으로 던지는데, 동네 화물차 기사 아저씨가 유원을 얼결에 받아낸다. 그리고 그 아저씨는 그때의 충격으로 오른쪽 다리뼈가 부서져 다리를 절고 산다. 하지만 그때 유원을 받아냈던 아저씨는 늦은 밤에도 아무 때나 유원의 집을 찾아와 허황한 사업 계획을 말하며 스스럼없이 돈을 빌려 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며칠이건 자고 간다. 그래도 부모님은 유원을 구한 아저씨에게 쩔쩔매고 돈을 안 갚을 걸 알면서도 돈을 빌려 준다. 유원은 모두 자신의 탓인 것 같아 죄책감에 빠진다. 또 주변 사람들은 자신을 통해 언니를 봐 유원은 언니의 그림자에 갇혀 살고 있다. 언니를 원망해도 보지만 유원에게 돌아오는 건 더 큰 죄책감이다. 12년 전 언니가 죽은 후, 언론은 유원을 ‘이불 아기’라고 부르고 사람들은 동생을 살린 용감한 언니와 아기를 받아낸 의인을 칭찬한다. 하지만 유원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희망, 기적 따위의 단어를 붙이고 필요 없는 관심을 주는 게 폭력적이라고 느낀다. 나는 이 부분에서 부끄러워졌다. 만약 책 속의 일과 비슷한 일이 생겼다면 책 속에 나오는 댓글을 보고 공감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유원은 수현을 만나게 된다. 둘은 친구가 되지만 수현이 자신이 다치게 만든 아저씨의 딸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유원은 자신은 모두에게 미안해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만 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 하지만 수현의 동생 정현을 통해 수현을 이해하고 둘은 다시 친구가 된다. 유원은 수현과 친구로 지내면서 생각의 변화가 생기고 마침내 아저씨, 아빠, 수현에게 자신의 진짜 마음을 고백한다. 마지막으로 높은 곳에 설 용기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자신을 살린 언니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트라우마를 이겨내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이 있다. 바로 표지 그림이다. 원래 그림은 여자 셋의 뒷모습으로 제목은 [세 친구]이다. 나는 이게 수현, 유원, 그리고 언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표지에는 두 사람만 나와 있다. 처음에는 당연히 유원과 언니라고 생각했지만 이게 유원과 수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처음에 이 책을 고를 때는 흔한 성장 소설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읽을수록 세밀한 감정선과 물 흐르듯 흘러가는 흐름이 눈에 띄었다. 일상에서 벌어졌지만 모험 소설만큼 재밌고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엄청난 모험은 없지만,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책, 《유원》이었다. 

 


청소년·일반 부문 최우수작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홍세화 글, 창작과비평사

 

똘레랑스

용인시 김보현

 

 이른바 남민전사건(南民戰事件)이 있었다. 남민전은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의 약칭으로, 1970년대 후반 북한의 적화노선을 추종해 비밀리에 활동한 대규모 반(反)국가 지하당 사건을 말한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러 2006년 3월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남민전’ 관련자 29명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했다.

 이처럼 역사는 흐른다. 아니 변화한다. 과거 ‘남민전’ 사건의 관련자들이 소위 빨갱이에서 민주화 운동가로 지위가 변화하였듯이 말이다. 이 ‘남민전’ 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바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이다.

 저자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이른바 “KS마크”를 단 사람이다. 그는 ‘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프랑스로 망명, 파리에서 임차 택시를 운전하게 된다. 한국사회의 초엘리트인 그가 파리에서 택시를 운전하다니 믿을 수 없을 만큼 아이러니하다. 낯선 곳에서 시작된 삶의 무게였으리라.

 이 책 곳곳에 그의 프랑스에서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그의 시각으로 파리를 둘러볼 수 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파리지만 그가 택시를 운전하며 누빈 파리 곳곳의 풍경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여행 관련 서적이 아니라 한 시대의, 사회의 이데올로기를 재조명하는 진중하고도 밀도 높은 책이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이 책을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은 ‘똘레랑스’이다. 타인과 사회에 대한 편협하고 옹졸한 사고, 그리고 배타적인 태도. 우리는 왜 ‘나와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고 판단을 내리는가? 저자는 ‘똘레랑스’로 다름에 대한 우리들의 뿌리 깊은 삶의 태도를 다시금 성찰할 수 있게 한다.

 저자 홍세화는 2002년 드디어 한국에 귀국했다. 그는 조국에 돌아와 살고 있지만, 돌아와서 본 한국은 달라졌으면서도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홍세화는 책에서 프랑스 사회의 용인(容忍)의 정신을 역설한다. ‘똘레랑스’. 저자는 이를 “관용(寬容)이라기보다 용인(容忍)이며, 화이부동(和而不同)”이라고 말한다. 타자를 다른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의미하며, ‘차이’를 ‘차별’의 근거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우리에게 조곤조곤 설명한다.

 이 책이 출간되었던 1995년과 비교해볼 때, 2022년 현재의 한국사회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부단히 애쓰면서도 상대방의 입장은 무조건 억압하고 보는 사회. 그러므로 우리 사회는 아직 ‘똘레랑스’의 메시지가 유효하다. ‘똘레랑스’는 단순히 용인(容忍)을 부르짖는 사회 이데올로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요구되는 타인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지금껏 프랑스를 생각해 오던 나의 입장은 배타주의였다. 외국인에게, 이민자에게 얼음장처럼 차가운 나라.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똘레랑스’의 정신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빠리지앵들의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었다. 프랑스에 비하면 지금 우리 사회는 얼마나 편협한가? 우리는 나와 다른 것을 무난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출간된 지 27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책은 우리에게 화두를 던진다. “우리 사회는 얼마나 용인(容忍)하는가?” 비단 이 책은 정치판에 뛰어든 사람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젊은 지성, 대학생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책이다. 단순히 필독서란 미명하에 이 책의 의미가 퇴색되는 건 옳지 않다. 좌우가 사회를 가르는 이 시대에 당신이 ‘똘레랑스’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고 싶다면 홍세화의 이 책은 마치 영화 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은 이처럼 한 권의 책으로도 충분히 변할 수 있으므로 그대들에게 일독(一讀)을 권한다.

 

※우수상과 장려삭을 수상한 서평은 아래 서평집 344페이지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2022 경기도사서서평집 바로가기

 

,편집. 조수경(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