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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더 도서관답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바로 사서입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공공도서관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20189월말 기준으로 경기도에는 260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습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처음 생긴 2001년에는 50개가 채 안됐었는데 근 20년 사이에 5배가 넘는 양적 성장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도서관의 내면도 그만큼 성장했을까요? 분명한 성장이 있었습니다만 업무는 더 고됩니다. 왜냐하면 도서관이 늘면 당연히 사서도, 도서관 직원도 비슷한 비율로 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때로는 사서는 그대로이면서 도서관만 늘어난 경우가 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한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사서가 둘로 나뉘어 두 개의 도서관을 운영해야 했죠. 도서관의 내실을 다지기에는 너무도 버거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현실이 막연하다고 사서들의 의지도 막연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 친화적인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큐레이션을 통해 주제별 도서를 선정해서 자료실을 디스플레이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도서관을 짓는 업무도 하고요. 이렇게 사서들이 발 벗고 뛰어다니는 것은 도서관의 소중함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이 이 사회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너무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문해력 향상을 위해서, 때로는 지역 커뮤니티로서, 지역민이 소통하는 공간으로서, 개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공부를 위해서도,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기도 하는 작든 크든 그 역할을 하는 도서관이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을 더 도서관답게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바로 사서입니다.

경기도사서서평단은 그런 사서들이 모였습니다. 보다 더 사서답기를 원해서, 사서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 고민하고, 사고를 확장시킵니다.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서평을 씁니다. 좋은 책이 사장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좋은 책들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를 바라면서,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작은 변화를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말이죠. 그렇게 만들어진 서평집이 벌써 10권 째입니다. 10년 동안 작은 발걸음이지만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10
년 동안 우리가 사는 사회는 더 책을 읽지 않는 세대, 더 책을 사지 않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인터넷의 글조차도 읽히지 않습니다. 정보는 유튜브를 비롯한 영상을 통해서 접합니다. 깊이 있는 정보 보다는 단편적인 정보, 직접적인 정보를 선호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읽기를 저버릴 수는 없습니다. 깊이 있는 생각, 생각의 나눔은 책을 통해서, 책을 읽는 사람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죠. 사서들이 더 많이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서들이 읽은 것을 말하고, 써서 나눠야 하는 이유입니다. 함께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서평집이 함께 읽고, 책을 나누는 사람이 많아지게 하는 아주 작은 단초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 사서서평단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