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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세계 책의 날 기념 경기도 서평 공모 우수작 (2)

 경기도사이버도서관에서는 제57회 도서관주간과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여 4월 한달여간 서평공모전을 개최하였습니다. 서평공모전은 올해 여덟 번째를 맞은 행사로 도민들의 독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2013년 시작하여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12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경기도민 그리고 경기도 소재 직장인 등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의 참가자가 서평을 제출하였고 총 153편의 서평이 접수되었습니다.

 3차에 걸친 심사를 통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선별하였으나 아쉽게도 올해는 최우수상은 뽑히지 않았고, 우수상 2명, 장려상 5명, 참가상 20명에게 상장과 시상품을 수여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서평 공모 중 우수상을 수여한 2개의 작품 중 다른 한 편과 심사평을 소개합니다.

 

우수작 2 : 유설아(경기도 포천시)

도서제목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저자명

오연호

출판사

오마이북

 

◎ 서평 제목 : 당신, 지금 행복하신가요?

◎ 서평 내용

 이 책은 오연호 작가가 행복지수 1위 국가인 덴마크에 직접 가서 무엇이 덴마크 사람들을 행복하다고 말하게 하는 지에 대하여 알아보는 내용이다. 그는 총 세 차례, 수도 코펜하겐부터 원래는 덴마크 땅이지만 이제는 독일의 영토가 된 다네비르케까지 다니며 약 300명의 덴마크인을 만나 인터뷰했다. 덴마크인들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덴마크인들은 급여의 반쯤을 세금으로 내면서도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세금이 본인들의 복지에 요긴하게 잘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에서는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기본 소득이 주어지고, 교육을 비롯한 기본권을 충족할 수 있는 제도들이 거의 다 무료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못한 사람도 기본권을 보장받으며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삶의 선택지로 나아갈 수 있다.

 나와 내 친구들은 “자퇴하고 싶다.”던가 “자살하고 싶다”라는 등의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주위를 둘러보면 나와 내 주변 사람들 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말버릇이다. 우리는 부모님이 학비를 대주는 학교에 다니고 사교육을 받으며 그 돈이 아깝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 열심히 산다는 말은 대부분 공부에 국한되는 의미이다. 졸업 전까지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만 하고 그에 맞추어 대학을 가지 않으면 부정적인 사회적 시선을 받기 십상이다. 우리는 그렇게 불안하지만 뒤돌아볼 시간도 없이 앞만 보며 달릴 수밖에 없고 불안한 마음에는 조급함이 더해질 뿐이다. 획일화된 공간인 학교에서 남들과 자신을 스스로 비교하며, 또 누군가에게 비교 당하며 공부를 한다. 그 틈바구니에서 행복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실을 놓아버리고 싶을 때가 많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금 이 현실보다는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나, 삶을 그만두는 것이 나을 것 같으니까. 이 책을 읽으면서 덴마크의 고등학생들 중에서 이런 말 하는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나오는 덴마크 고등학생은 덴마크의 학비는 모두 정부에서 지원해주기 때문에 부모님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고 모든 선택이 자유로워 행복하다고 한다. 또한 덴마크의 학생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아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주어진다. 덴마크의 초등학교는 9학년까지인데 다음인 고등학교는 11학년부터이다. 중간에 비는 1년에 덴마크 학생들에게는 에프터 스콜레라는 인생 설계 학교를 다닐 기회가 주어진다. 약 90%의 학생들이 이것을 이수한다. 에프터 스콜레란 반공립의 학교로 예체능 특별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곳도 있고 어떤 직업군과 관련된 교육을 하는 곳도 있다. 자신의 흥미 중심으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아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에프터 스콜레인 것이다. 한국의 고등학생으로서 읽으면서 행복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느껴졌다. 우리는 언제쯤 자아를 여유롭게 탐구하고 온전한 자신의 선택에 기반을 둔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오연호 작가의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으며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단지 개인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 책은 행복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으로 무엇이 필요할 지에 대한 좋은 예시가 된 동시에, 행복하지 않을 때, 실패를 겪거나 무언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끊임없이 자책하는 내게 위로가 되었다.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려는 이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모든 것이 나 자신의, 개인의 문제인 것은 아니라고 전해주고 싶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

 

서평공모 심사평

<심사평: 안성시중앙도서관장 공정자>

 

서평은 도서의 가치에 대하여 절대적 혹은 상대적 비교를 통하여 도서의 내용과 형태를 평가하는 글이다. 이런 측면에서 서평은 독서를 한 후 개인적 감상을 기술하는 독서감상문과 다르다.

  2021년 경기도 “내가 권하는 책” 서평공모에 접수된 작품을 보면 대다수의 서평이 도서에 대한 개인적 감상을 기술한 경우가 많아 서평의 취지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서평 대상 도서의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서는 도서를 충분히 소화해야 한다. 그러고 난 후 도서에 대한 소개와 평가를 논리적으로 글로 표현하여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부족한 작품들이 상당히 눈에 띄었다. 이런 서평들은 글이 어렵고 핵심이 잘 드러나지 않아 서평 글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에 반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서평은 개인적인 감상이 들어가 있기는 하나, 다른 공모 서평보다 서평자인 고등학생의 눈높이에 맞게 내용을 숙지하고 대상 도서를 소개하였다. 또한 저자에 대한 소개와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적절한 대상에 대한 안내가 적절하였다.

  본 서평 대상 도서인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의 내용은 크게 다섯 장이다. 덴마크의 행복한 일터, 행복한 사회, 행복한 학교, 행복사회의 역사, 행복사회를 위한 제언 등을 다루고 있다. 서평자는 행복한 학교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책을 소개하였는데, 도서 내용의 요약에서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언급되었으면 더욱 좋았겠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는 2014년에 출간된 책으로 근래에는 다방면으로 이와 유사한 책이 많아졌다. 서평 내용에 덴마크를 소개한 다른 책들과 이 책을 비교하며 소개하였다면 서평을 읽는 독자에게 좀 더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였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서평의 내용에는 도서 내용의 요약, 저자의 다른 작품 또는 유사한 작품과의 비교, 서평자의 주관적인 견해, 도서의 우수한 점과 부족한 점, 특정한 상황에서의 이용 가능성 등의 기술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내년에는 이런 내용들을 담은 서평들이 공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끝으로 서평 공모에 당선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편집. 조수경(경기도사이버도서관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