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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출판

 

본격적으로 개인의 표현욕구가 커짐에 따라 ‘1인 미디어 시대로 접어들면서 독립이라는 단어와 다른 명사의 결합을 통한 표현이 참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독립작가’, ‘독립만화가’, ‘독립연구가’, ‘독립책방. 독립이란 단어를 붙여 기성의 체계나 제도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출판사에 투고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내용과 형식으로 소규모로 출판하는 독립 출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독립출판은 개인이나 소수그룹이 기획, 편집, 인쇄, 제본하여 책을 출판하는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주제는 사진, 여행, 그림을 포함한 에세이류 와 소설, 실용서 등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가 많습니다. <2019 한국출판연감> 통계를 보면 발행종수가 201447,589종에서 201863,476종으로 점차적으로 증가하는데 여기에는 독립출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원고만 올리면, 편집부터 디자인까지 책으로 만들어주는 자가 출판 플랫폼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의 아마존은 킨들을 기반으로 ‘KDP(Kindle Direct Publishing) 시스템인 자가 출판플랫폼을 통해 밀리언셀러 작가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교보문고 퍼플’, 에스프레소북, 부크크, 북팟, 인디펍 등 다양한 플랫폼이 있으며, 이 플랫폼들은 책 제작에서부터 유통, 홍보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편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독립출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은 책 출간을 위해 후원자를 모은 펀딩만 4,021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매일경제, 2020.4.27. 기사) . 펀딩을 통해 독자들은 서점보다 책을 빨리 받을 수 있으며 후원금에 따라 특별 제작된 굿즈(기념품)도 함께 받을 수 있습니다. 참여 작가의 경우에는 출판사를 찾지 않고도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직거래`의 장점이 있으며, 정식 판매본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일례로 베스트셀러였던 백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책도 클라우드 펀딩을 통해 독립출판으로 발간되었다가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정식 출판되었습니다.

 

하지만 독립출판은 주로 온라인서점이나 독립서점, 또는 특정 플랫폼에서만 유통되고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판매하지 않아 도서관에서는 책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개인이 독립출판물을 유통하다보니, 도서 유통에 필요한 ISBN(국제표준도서번호)를 받지 않아 정식출판물로 등록되지 않는 단점도 있습니다. 따라서 도서관은 앞으로 지역내 독립출판을 통해 나온 책의 선정과 구입에 있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의 다양성은 사람들의 사고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계기입니다. 개인이 독립출판으로 책을 발간함에 따라 전문성이 결여되었다거나 또는 너무 신변잡기적 요인이 많다고 책의 질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간 글쓰기 활동이 책 생산으로까지 이어짐으로써 독창성과 다양성이 드러나고 사람들과 공감하는 긍정적인 영향도 큽니다.
앞으로 독립출판이 독자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