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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하는 도서관 정책

정보환경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은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급격한 디지털화는 시민들과 하여금 정보습득과 활용방법에 더 많은 지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보를 직접 생산하기도 하고, 유무형의 정보자원을 유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이 정보플랫폼으로써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지난 96일에 서울도서관은 정보플랫폼으로써 서울도서관의 역할 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도서관 네트워크 위원인 최홍규(EBS 연구위원)는 정보이용 편의성의 제고 측면에서 웹/모바일 큐레이션 서비스, 정보습득과 공유의 장 구축 차원에서 도서관 공간의 다각적 활용과 제공 서비스, 다양한 정보 생산자와 소비자 접점 마련 차원의 연결 서비스, 세 가지를 기본으로 제안했다고 합니다.

서울도서관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서울도서관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제안한 의제를 시민과 함께 관련한 의제에 대한 서비스 기획과 솔루션을 제안하는 방식은 매우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도서관의 활동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의견과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도서관 정책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시민과의 지속적 관계 형성이 가능하고 도서관의 지지자를 만드는 일입니다.

도서관 정책 거버넌스(governance, 민간협치)는 도서관정책을 수립. 실행에 있어서 권한을 갖고 있는 지방정부는 물론 도서관서비스의 수요자이자 주체이기도 한 시민과 전문단체, 전문가 등 관련된 이해당사자가 계획을 일정부분 공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민간협치 시도들이 도서관현장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최근 파주중앙도서관은 노후화된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있습니다. 그 리모델링 설계 과정에 시민디자인단을 도입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시민디자인단은 정책의 수요자인 시민, 서비스 디자이너와 공무원이 정책과정 전반에 참여하고 공공서비스를 개발하는 시민참여형 정책모형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 시민은 공공정책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되고 도서관은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쾌적한 환경으로 거듭나며, 시민들과 함께 도서관의 미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도서관이 시민과 함께 하는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한 도시 한 책' 사업도 있습니다.  책 선정을 위해 시민도서선정단을 구성해 운영하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최종적으로 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한 책' 독서운동은 도시단위로 운영하며 지역의 구성원들이 하나의 책을 읽음으로 공유한 독서의 경험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고 토론하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향식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행되는 과정은 쉽지 않은 지난한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설득하고, 양보하는 그 과정을 함께 겪어나가며 협력과 연대를 구축하는 장점도 있습니다.

현장에 맞닿아있는 지점의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방안을 같이 모색하기 위해 만나는 것부터가 시작입니다. 아마 그 진행과정이 항상 수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한 최종 결과가 생각했던 것만큼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과정 속에서 도서관은 주민들의 삶 속에 함께 자리 잡게 되고, 이런 기회들을 통해 서로가 성숙해지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도서관은 성장하는 유기체로 시민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글. 신정아 (경기도사이버도서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