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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서(禁書)

9월 독서의 달 첫 주인 9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은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가 주관하는 금서 읽기 주간입니다.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는 전국의 독서, 도서관, 출판 단체들의 모임으로 올해 제 4금서 읽기 주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금서
(禁書)는 말 그대로 금지된 책을 말합니다. 간행, 발매, 소유, 열람하지 못하도록 국가에서 법이나 명령으로 책을 금지한 것입니다. 정치나 안보, 신앙, 풍속 등 금지 사유는 다양합니다. 진시황의 분서갱유(焚書坑儒)가 대표적인 금서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시황은 의약이나 농업과 같은 실용서만 허가하고, 시서(詩書), 육경(六經)과 같은 책들은 모두 불태워버렸습니다.

과거 분단과 유신독재, 민주화 운동 등 격변의 시간을 거치며 수많은 금서 목록이 만들어졌고 국민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최근이라고 할 수 있는 2008년 국방부에서 지정한 군 부대에서 읽으면 안 되는 금서목록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금서목록에 이름을 올린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이한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책 가운데에도 예전에는 금서로 지정되었던 책들이 많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어린이가 읽어서는 안 되는 책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권정생의 몽실언니도 한때 금서로 지정되었던 책입니다. 공산주의에 동조하는 용공동화이기 때문에 학교도서관에서 빼라는 지시가 내려왔었다고 합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보들레르의 '악의 꽃',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같이 지금은 고전명작으로 평가받는 많은 책들이 금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금서 읽기 주간을 기념하여 93일 오전 11시에 서울도서관 앞에서 '금서 읽기 플래시몹: 우리는 금서를 읽는다'를 진행한다고 하니 많은 참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