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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독서의 시대

전자책, 오디오 북과 같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은 독서방식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종이책 읽기는 긴 글 읽기’ 로 의미 읽기’ 였다면 전자책 읽기는 미디어를 통한 짧은 글 읽기’ , 검색을 통한 정보 읽기’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이책을 읽을 때는 서사를 중심으로 긴 호흡이 필요하고, 전자책은 필요로 하는 내용을 찾아 빠르고 얕게 읽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흥미와 재미를 가진 콘텐츠들이 많은 인기가 있으며 근래에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매체는 웹소설과 웹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체의 변화에 따라 국민의 독서 습관도 변화하고 도서관도 이에 발맞춰 10년 전부터 전자책 서비스를 도입해 일정 정도 지금의 전자책 서비스로 견인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래도 지금만큼 전자책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이용률이 급증한 주요 요인은  코로나 19 촉발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면 활동이 어려웠던 시기에 집에서 누구나 쉽게 온라인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콘텐츠였기 때문입니다. 

 

지난 <국가도서관통계>를 살펴보면 2021년 전국 공공도서관 인쇄자료 대출권수는 총 133,807,367권으로 전년대비 13.7% 정도 증가했지만 전자자료 이용은 총 12,062,898권으로 전년대비 29.9% 증가했습니다. 이는 도서관 장서에서 전자 자료량의 증가 비율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전자책 이용현황에서도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2년도의 전자책 이용률은 930,780건으로 코로나 시대의 2021년도 전자책 대출건수 869,916건에 비해 7%가량 더 증가했습니다.

 

이용률 증가에는 새로운 형태의 전자책 서비스 방식 도입과도 영향이 있습니다.  도서관 전자책 서비스는 현재 일반적으로 소장형전자책과 구독형전자책으로 구분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소장형 전자책은 도서관이 유통사로부터 전자책을 구입하고 도서관의 디지털도서관시스템에 콘텐츠를 비치하여 영구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도서관에 배정된 예산만큼 책을 구매해 서비스하는 방식으로 서비스하는 도서가 한정적이라 신간, 인기도서 서비스에 제약이 있습니다. 반면 작년에 도입한 구독형전자책은 도서 유통사의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가 열람하는 전자책 비용을 지출하는 대여형 서비스입니다. 이용자는 신간 및 인기도서에 대해 예약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으며 소장형 도서에 비해 보고 싶은 책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도서관에 배정된 예산이 소진되면 이용자는 더 이상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난 2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전자책서비스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전자책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총 2,803명이 참여했습니다. 설문응답자는 여성이 65%를 차지했으며, 연령대는 30~40대가 63%를 차지하고, 80%이상은 지역의 공공도서관 회원이었습니다. 이 수치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주 이용자의 현황과 유사합니다. 

독서환경을 살펴보면 지난 한 해 동안 대략적인 평균 도서량은 응답자 54%가 종이책과 전자책 모두 5권 이하로 차지하고 이용 빈도는 최소한 주에 1~2회 이상 읽는 사람이 63%로 나타났습니다. 거의 매일 읽는 이용자도 20%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독서에 활용하는 시간은 1시간 내외로 43%, 전자책을 보는 장소는 집이 54%, 이동 중 독서는 30%가량이었습니다.

전자책을 읽는 방식은 눈으로 보는 방식이 79.6%, 이중 TTS기능을 활용해 귀로 듣는 독서 비율도 4.6% 였습니다. 또한 이용자들은 전자책을 보기 위해 인터넷서점 이용은 37.5%, 타 도서관 전자도서관 사이트는 36.2%, 밀리의 서재나 윌라 같은 상용 독서구독 플랫폼은 15.5%가 이용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2021년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나온 국민 연간 종합독서량의 4.5권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자책을 보는 이용자들은 종이책도 비숫한 비율로 읽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매체나 플랫폼에 상관없이 다양한 독서를 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스마트 미디어 기기는 우리 생활 전반에 밀착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은 본격적인 디지털 독서 시대에 직면해서 국민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가를 즐기며, 독서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올해 4월12일은 도서관법 개정으로 처음으로 맞이하는 도서관의 날입니다. 도서관 주간(4.12~18) 동안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많은 독서활동에 디지털독서도 함께 하길 기대해봅니다. 


글. 신정아 (경기도사이버도서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