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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장

지난 831일 서혜란 신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공무원이 아닌 도서관 분야 전문가를 개방형으로 뽑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혜란 신임 관장은 제6기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과 한국도서관협회 부회장, 포럼 문화와도서관 대표 등을 역임한 도서관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박물관, 미술관 등 다른 국가 문화 기반 시설의 기관장이 이미 오래전부터 외부 전문가로 채용해 왔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지금이라도 국가 대표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 책임자를 도서관 분야의 전문가로 임명했다는 소식은 너무나 반갑습니다. 

 

오랫동안 국립중앙도서관장은 일반 행정직 공무원이 맡아왔지만 사실 이번 신임 관장이 첫 번째 전문직 관장은 아닙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해방직후 조선총독부도서관을 접수하여 19451015일 국립도서관이란 명칭으로 개관했습니다. 이때 초대 관장으로 취임한 이재욱 관장은 조선총독부도서관에서 사서로 근무하며 부관장 지위에 까지 올랐던 도서관 전문가였습니다.

 

해방 후 혼란한 정국 속에서도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조선십진분류법과 조선목록규칙을 제정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도서관 학교를 운영하는 등 짧은 기간 안에 국가도서관을 정상화할 수 있었던 것은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관장의 리더십이 효과적으로 발휘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서혜란 관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운영돼 오던 도서관을 정보생산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는게 목표라면서 단순히 도서·음반 등 각종 콘텐츠를 수집·보존하는 공간보다는 도서관 이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창작기지로 역할을 확대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새로운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