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타이틀

미국의 국립중앙도서관이자 세계 최대의 도서관인 미의회도서관(LC)은 1990년부터 미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문서, 이미지, 인쇄물, 지도 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누구나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메리칸 메모리(American Memory)』 사업을 추진합니다.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하여 시작된 이 사업은 의회 예산 1,500만 달러와 민간 기부금 4,500만 달러 등 우리 돈 약 660억 원이 투입되어 지난 2001년에 오픈하였습니다. 현재는 미국 의회도서관(www.loc.gov) 메인페이지의 디지털 컬렉션으로 300가지 이상의 주제에 관한 수백만건의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럽에는 『유로피아나(www.europeana.eu)』가 있습니다. EU의 도서관, 박물관, 기록관이 참여하여 만든 디지털 도서관으로 2008년 200만점의 콘텐츠를 모아 프로토타입을 선보였고 현재는 5,000만 건이 넘는 문서와 사진, 음악 디지털 자료를 확보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경기도에서도 경기도에 관한 기록자료를 디지털로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웹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경기도메모리(memory.library.kr)』가 그 주인공입니다. 아직 앞서 소개한 아메리칸 메모리나 유로피아나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경기도와 도내 시군, 공공기관에서 생산한 문서자료와 사진 등을 수집하여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후 한국전쟁 당시 피난 내려왔다 경기도에 정착하여 살아온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지금은 철거되었지만 일제 강검기에 만들어져 여주와 수원을 오가며 교통과 수송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수여선 기차 노선의 흔적을 찾아 나서기도 했습니다. 콘텐츠를 활용하여 전시물로 제작하고 도내 공공도서관 순회 전시를 통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도민들과 만나기 위한 활동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2월 26일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여러분들께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콘텐츠도 처음 오픈당시 1만여 건에서 지금은 5만여 건으로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기록자료 아카이브를 희망하는 기관들을 대상으로 운영 방법과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경기 정명 천년을 맞이하여 9월경에는 기념 전시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구축 대상도 관공서뿐만 아니라 민간 기록물까지 그 범위를 계속해서 넓혀 가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경기도 메모리』에 여려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