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타이틀

「링크」 코너에서 (사)포럼 문화와도서관이 조사한 지방선거 분석 관련 기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와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의 도서관 공약을 분석한 결과 광역자치단체장은 35%, 기초자치단체장은 70%가 도서관 관련 공약을 언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양적인 건립 확대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내실있는 도서관 운영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우수 공약으로 선정한 두 개 지자체 가운데 경기도의 고양시가 선정되었습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공약에서 ‘여유로운 문화도시’를 만들 것을 약속하며 ‘도서관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도서 및 사서확충)’을 공약으로 내걸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국도서관협회에서는 선거에 앞서 “한국도서관협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정책제안”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그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고양시 말고도 경기도내 여러 지자체장이 도서관 관련 공약을 내세웠습니다. 전체 비율로는 31개 시장, 군수 가운데 약 80%인 25명이 도서관 관련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전국 평균이 70%이니 타 광역시도 지자체보다 약 10%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작은도서관 관련 공약이 많은 것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들고, 지역 주민들이 일상생활의 밀접한 공간에서 도서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평택시는 “책읽는 도시를 위한 작은도서관 사서지원 확대”를 내걸었고, 시흥시는 “대한민국 공교육 1번지 시흥을 만들기 위해 작은도서관 확충으로 도서관 접근성을 증대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천은 아파트 작은도서관 확대 설치를, 의왕은 어디서나 걸어서 가는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확충하겠다고 했습니다. 여주도 마을도서관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남과 평택, 김포, 양주, 포천은 현재 추진 중인 공공도서관을 조기 건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공약을 내 걸었습니다. 평택은 세계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위해 기적의 도서관을 확대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산시에서는 시민주도로 도서관 운영을 활성화하고 초등학교 도서관을 시민개방형 도서관으로 확대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과천은 사람도서관운영을 통해 청소년 멘토링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연천, 파주, 안양 당선자의 공약에는 어린이도서관 건립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르신의 기억을 기록하는 “미니도서관”을 내건 하남시의 공약도 특색 있습니다.

이번 민선 7기 선거 공약에서는 과거 도서관련 공약이 단순히 도서관을 많이 짓겠다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보다 구체적이고, 차별화된 공약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공약 가운데 고양시가 내건 공약이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지자체장의 공약 가운데 우수한 공약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는 것은 시사 한 바가 큽니다. 고양시의 경우 지난해 말 통계 기준으로 도서관은 17개관인데 비해 정규직 사서수는 43명으로 1관 2.5명에 불과합니다. 경기도 전체 평균인 3.7명에 비추어 보아도 1.2명이 모자랍니다. 비록 짧은 한 줄의 문구에 불과하지만 현재 고양시가 처한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적극적인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는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장이 내건 도서관 공약이 꼭 약속한데로 지켜져서 이후 민선7기가 끝날 즈음에 공약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