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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포니슴

    자포니슴

    교보 전자책

    • 저자 : 마부치 아키코
    • 출판사 : 시공사
    • 출판연도 : 20230818
    • 파일형식 : PDF
    • ISBN :
    • 별점 : 리뷰(0)
    • 도서현황 : 대출(3/5) , 예약(0/20)
    책소개
    자포니슴은 무엇일까? 19세기 중엽 일본이 개항과 근대화를 맞으며 일본의 다양한 미술품이 유럽으로 유입되었다. 특히 우키요에 판화, 병풍, 기모노, 도자기, 천 등의 각종 공예품 등이었다. 당시 일본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새로운 필치는 유럽 예술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의 이국적인 관심에만 머물러 그림 속에 일본의 문물과 풍속만을 담은 것을 ‘자포네즈리(일본 취미)’라고 부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일본 예술의 형식과 내용, 기법 등을 연구하여 응용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이후 연구자들에 의해 자포네즈리를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을 정의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자포니슴Japonisme’이다. 자포니슴은 19세기 후반 서구의 미술에 끼친 일본 미술의 영향을 말하며, 그 영향은 회화, 소묘, 공예 등 예술 전반에 걸쳐 폭넓게 나타난다. 특히 반 고흐와 클림트, 응용 예술 분야 등에서 그 영향을 뚜렷하게 확인해 볼 수 있다.
    일본 미술이 특이해 보였던 이유는 뭘까? 서구 미술이 마주한 한계의 돌파구를 일본 미술이 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시각의 확장이다. 서구의 인문주의 사상으로 본 세계는 신-인간-자연이기에 자연물은 오랫동안 경시되어 왔다. 그러나 자연주의를 모티프로 삼은 일본의 균형과 시각의 전복은 옛 질서에 의문을 품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둘째는 예술의 위계질서를 전복하는 일이었다. 유럽은 응용예술이 순수예술에 비해 등한시되어 응용예술의 지위를 격상하기 위한 운동도 많이 벌어질 정도였다. 일본은 그 둘을 나누는 구분이 없었으며, 벼루나 찻주전자처럼 일상 속 물건에 예술적인 것을 적용해 왔다. 이런 상황은 예술 분야의 계급을 흔드는 일이었다. 셋째는 정치적인 목적이다. 우키요에가 ‘민중의 그림’이라는 점이 당시 공화주의를 표방하던 인상주의 화가들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키워드로 사용되었다. 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도 있으나 예술가들에게 심미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였기에, 새로운 예술활동을 불러일으키는 데 이용된 것은 분명하다.
    자포니슴이 유럽 미술에 끼친 영향을 역설적으로 오늘날엔 실감하기가 어렵다. 인상주의가 득세하며 그 이전 작품들을 잘 보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상주의 이전 작품들과 인상주의 작품을 비교하면 그 대조를 실감할 수 있다. 자포니슴의 영향은 대체로 일본의 판화 우키요에에 집중되어 있다. 아이러니한 점은 유럽과 미국에서 우키요에에 대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할 때, 오히려 일본에서는 장르로서 생명력을 잃어 예술품 대접을 받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일본에선 수묵화나 불교미술이 고급 예술로 여겨졌고, 우키요에는 서민 계층에서 유행한 판화로 등한시되었기 때문이다. 자포니슴과 우키요에의 입지는 서구인들의 상찬으로 일본에 역수입되었다.
    ‘자포니슴’은 동양과 서양의 교류가 빚어낸 예술의 강렬하고 흥미로운 예이다. 한국 내에서 서양 미술에 관한 관심은 꾸준했지만, 자포니슴과 같이 문화적 교류가 만들어 낸 새로운 양상에 대해서는 살펴볼 책이 많지 않았다. 서로 다른 지역이 외부의 문화와 예술을 받아 발전시키는 것, 상호 영향을 주고받아 더 다채로워진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미술사와 예술을 바라보는 깊이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풍부한 도판과 함께 예술 안팎에서 자포니슴의 기원과 영향력, 작품을 꼼꼼하게 살피며 현재 국내에 ‘자포니슴’ 예술 사조를 소개하는 유일한 도서이다. 19세기 서양 미술과 일본 문화에 관심 있는 독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馬?明子
    일본 가나가와현 지가사키시에서 태어났다. 미술사가이며, 니혼여자대학 명예교수이다. 도쿄대학 교양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파리 제4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도쿄대학 조교, 국립서양미술관 주임연구관, 니혼여자대학 인간사회학부 교수 등을 거쳐 2013년 독립행정법인 국립미술관 이사장 및 국립서양미술관장에 취임했다. 2021년 3월에 퇴임한 뒤에도 연구자로서 강연과 집필 등의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아름다운 야누스-테오필 토레와 19세기 미술 비평』(스카이도어, 1992년, 산토리 학예상), 『무대 위의 자포니슴-연출된 환상의 일본 여성』(NHK출판, 2017년)이 있다. 감수에 참여한 주요 전시로는 『대회고전 모네-인상파의 거장, 그 유산』(국립신미술관, 2007년), 『KATAGAMI-Style』(미쓰비시 1호관 미술관, 2012년), 『호쿠사이와 자포니슴: HOKUSAI가 서양에 끼친 충격』(국립서양미술관, 2017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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