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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너머의 도서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20주년 기념백서
지난 해(2021년)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 개관 20주년이었습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20주년을 맞이하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백서를 발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공간 너머의 도서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20주년 기념 백서》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개관 관련 기록들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백서 제작을 위하여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여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사업 성과를 개괄적으로 나열한 백서와는 차별하고자 그동안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이룬 성과를 연대적으로 나열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사이에 숨어있었던 기억과 감정의 편린들을 이야기를 통해 엮어내고자 하였습니다.

백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시간時間과 공간空間 그리고 인간人間에 관한 이야기로, 세 가지 사이間의 관계들을 기록과 기억으로 재구성하여 채웠습니다. 남겨진 기록은 정적이지 않고 가상적인 개념으로 조직적 기억의 형성과정 내에서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때문에 기록의 생산 맥락만큼 생산에 참여한 기여자들의 기억 또한 중요합니다. 백서를 제작하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과정을 함께한 사람들의 기억,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남겨진 기록들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과 제작팀은 도서관과 관련된 기록을 찾고 모았습니다. 지난 2011년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정리한 기록과 캐비닛 속에 보관된 개관 초기 비전자 기록 사본, 하드디스크에 보관된 사진 및 영상과 전자문서시스템 도입 이후 생산된 연간계획, 개별사업계획 등의 전자 기록, 경기도메모리에서 관리하는 발간자료와 기타자료 등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생산 혹은 관리하는 5,700여건의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외부에 산재된 경기도사이버도서관 관련 기록을 모으고자 경기도기록관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에서 관리하는 180여건의 기록을 제공 받았고, 백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신 김지봉 선생님이 소장 중인 40여건의 기록을 기증 받았습니다. 김지봉 선생님이 소장하고 계시던 40여건의 기록은 디지털라이징되어 경기도메모리에서 서비스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모여진 6,000여건의 기록을 분석하여 한 축으로 삼고, 다른 한 축인 사이의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 인터뷰를 기획하였습니다. 이에 한 차례의 사전 인터뷰, 세 건의 서면 인터뷰, 세 차례의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경기도사이버도서관과 관련된 열여섯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공공 기록에서는 드러날 수 없는 감정과 일화들, 난관들, 사람들의 관계들, 도서관계의 흐름들, 외부에서 바라본 사이버도서관의 모습들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모여진 기억과 기록를 바탕으로 원고를 작성하고 아래와 같은 목차를 도출하였습니다.
 
프롤로그
1장 도서관, 걷-다
  사이버도서관의 타임라인
  사이버도서관의 숫자와 조직
2장 도서관, 짓-다
  도서관의 태동과 기반 조성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시작을 이야기하다
3장 도서관, 긋-다
  도서관의 성장과 저변 확대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운영을 이야기하다
4장 도서관, 잇-다
  도서관의 협력과 네트워크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소통을 이야기하다
5장 도서관, 하.다
에필로그

1장 도서관, 걷-다에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20년간 걸어온 길을 개괄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도서관을 위한 도서관’을 지향하며 경기도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정보시스템(GOLDIS) 구축을 시작으로, 종합목록에 기반해 도서관, 사서, 정보 소외계층을 포함한 이용자 모두를 위한 서비스 개발, 독서문화진흥, 지역 아카이브, 도서관인 역량강화 등 다양한 사업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2장 도서관, 짓-다에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설립 추진과정과 개관 시기의 사건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990년을 기점으로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점차 공공도서관을 설립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시에 경기도는 지식정보화시대에 발맞춰 도내 공공도서관의 지식과 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중앙도서관 건립을 구상하였습니다. 2001년 ‘경기도사이버중앙도서관’의 설립으로 이어졌고, 공공도서관 간의 네트워크와 지원체계 구축의 초석을 쌓는 계기에 발생한 이야기들을 정리하였습니다.

3장 도서관, 긋-다에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개관하며 마련한 중앙관이라는 토대 위에서 도내 도서관 서비스 수준 향상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펼쳐온 주요 사업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용자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도서관들을 잇는 상호대차와 도서 택배 서비스의 기반인 종합목록부터 독서진흥을 위한 콘텐츠 제작, 지역 아카이브 구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이야기들을 정리하였습니다.

4장 도서관, 잇-다에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이 ‘도서관을 위한 도서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가장 우선시하였던 협력관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더 나은 도서관의 업무와 서비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기관과 단체, 실무자와 이용자 등 문턱 없이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때에 발생한 이야기들을 정리하였습니다.

5장 도서관, 하-다에서는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주요 서비스들을 선별하여 정리하였습니다. 20여 년간 양질의 도서관 서비스를 고민하고 확장하는 동력을 끊임없이 이어온 결과, 종합목록 구축, 전자책 확충, 도서관 택배 서비스 운영, 경기도메모리 구축, 사서교육 운영, 경기도도서관총서, 책수리 마수리, 열려라 도서관 제작 및 발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며 제공한 서비스들을 한 눈에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백서라는 자리를 빌어 여러분들과 함께하고자 합니다. 백서와 개관 초기 기록을 통해 사이버도서관이 항상 고민했었던 ‘도서관이란 무엇인가’라는 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도서관을 위한 도서관’이라는 지향점을 향해 도서관을 둘러싸고 함께 나아가는 많은 이들이 오래도록 소통하고 이어질 수 있길 바랍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 20주년 기념 백서는 아래 링크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공간 너머의 도서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20주년 기념 백서》
글. 강석주(경기도사이버도서관 기록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