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호] 기록물로 살펴본 경기도 공공도서관의 설치와 발전 ③
7. 경기도의 도서관 정책 ② : 1981년 〈공공도서관확충계획〉, 1982년 〈공공도서관시설기본모형계획시달〉
1981년 경기도는 도민 교육, 문화 수요의 증가에 따른 복지시책으로서 지역문화센터와 정보제공처의 역할을 담당할 공공도서관의 확충을 계획하였다. 이에 따라 도서관을 건립 중이거나 계획이 있는 시.군에서는 현황 및 계획서를 제출 할 것을 요구하였다.
1980년대 초반 경기도에서 공공도서관 확충에 힘쓴 까닭은 다음과 같다.
경기도청, 〈시군공공도서관기본모형(안)〉, 1982.01.17.
새 시대 국정지표인 문화창달의 이념구현과 지역문화시설의 확충 및 도민독서인구의 증가를 위한 복지시설로서의 시군공공도서관을 설립함에 있어 그 기능의 효율화를 기하고 장래의 수요증가에 대비한 기본모형을 시달하고자함
경기도청, 〈시.군도서관운영지침시달〉, 1984.02.12.
방침
(2) 장서, 집기, 대지, 건물등을 무상 대여하는 등 조건으로 인계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3) 시,군 교육청이 인수 능력이 없을 경우에는 도 교육위원회에 이관토록 한다.
(4) 금후 시,군 직할 도서관의 설치는 금한다.
(5) 이관이 완료되기 까지는 시장, 군수 책임 하에 운용토록 하고, 문화원 등 위탁 관리 도서관에 대하여는 운영 감독에 철저를 기한다.
현황
관리구분 |
도서관수 |
관리예산지원 |
비고 |
계 |
16개소 |
|
|
시,군 직영 도서관 |
6개소 |
시,군 일반회계 |
• 시,군 교육청으로 이관 대상 |
문화원등 위탁관리 |
7개소 |
시군비 보조금 |
• 타 건물에 소규모로 병설된 도서관 |
교육 기관 도서관 |
6개소 |
교육비특별회계 |
• 도립도서관(수원, 성남, 과천) • 군교육청(여주, 남양주, 용인) |
* 부천시는 신축 중에 있음. |
추진방침
(중략)
(4) 부천시는 준공과 동시 도 교육위원회에 이관토록 사전 협의한다.
한편, ‘시.군 직할 도서관의 설치 금지’는 어느 정도 역할한 것으로 추정된다. 1984년 이후 5년간 각 지역 교육청에서는 다섯 곳의 신규 도서관을 설치하였다. 1985년 김포군립도서관(현 경기김포교육도서관)의 개관을 시작으로 1986년 송탄시립도서관(현 경기평택교육도서관), 1989년 포천군립도서관(현 경기포천교육도서관), 1989년 안성군립도서관(폐관), 1990년 광주군립도서관(현 경기광주교육도서관)이 연이어 개관하였다. 경기도교육위원회, 〈김포군립도서관설치조례 제정 공포(제941호)〉, 1985.05.29.; 안성군교육청, 〈안성군립도서관설치조례(제1272호)〉, 1989.11.06.; 평택군교육청, 〈송탄시립도서관설치조례(조례제396호)〉, 1986.11.05.
위 도서관들이 〈시,군립도서관운영지침시달〉의 ‘시.군 직할 도서관 설치 금지’ 방침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는 추후 엄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5년 간 각 시.군 교육청 관할 도서관이 집중적으로 건립된 것을 보았을 때 어느 정도 연관관계가 있다고 사료된다.
글. 강석주(경기도사이버도서관 기록연구사)
[101호] 기록물로 살펴본 경기도 공공도서관의 설치와 발전 ②
[100호] 기록물로 살펴본 경기도 공공도서관의 설치와 발전 ①
[99호] 해방 이후 한국 도서관의 흐름과 변화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해방했다. 어쩌면 해방되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일 수도 있겠다. 큰 세계사적 변화 과정에서 우리는 36년의 식민지에서 느닷없이 벗어났다. 충분히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채워나갈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친일 청산은 해방 후 7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여전히 해방하는 과정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식민지로 산 시간이 36년인데 그보다 두 배는 되는 시간을 지나오면서도 식민의 기억과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깨어있는 시민이 되어 제대로 된 과거 극복과 새로운 시대 만들기의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스스로 배우고 생각하고 공동체 일원으로서의 합리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깨어있는 시민이 될 수 있을까? 그런 과정의 하나가 책을 읽고 토론하면서 자신을 시민으로 만들어 가는, 책 읽기가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책 읽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시민의 탄생과 성장은 아무래도 해방 이후 대한민국 성장과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책 읽기를 통해 시민으로 성장해야 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해 오는 여정을 함께하고 있는 도서관들의 역사도 해방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 도서관의 시작
우리나라에 근대적 의미의 도서관이 나타난 것은 대체로 조선 말기에서 대한제국 시대를 거쳐 일제강점기 기간 동안이라고 말한다. 근대 초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에는 공공도서관이 몇 곳이나 있었을까? 일제강점기 때인 1934년(소화 9년) 4월 10일 현재로 모두 40곳(관립 2, 공립 17, 사립 21)이 있는 것으로 당시 발행된 <朝鮮之圖書館>에 실려 있는 ‘조선도서관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관립이나 공립보다 사립이 많았던 것은 아무래도 민간 부문에서 책을 읽히고자 하는 선각자들의 노력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러던 사립 공공도서관은 이후 운영의 어려움 등으로 점차 사라지고 관립 또는 공립의 도서관만 남게 되었고, 해방된 지 10년이 지난 1955년에도 겨우 8곳만이 존재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공공도서관 가운데 부산시립도서관이 1901년(단기 4234년)에 설립되어 가장 오래된 도서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근거한다면 우리나라에서 근대적 의미의 공공도서관 역사는 현재까지 약 120년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955년 통계에 기록된 공공도서관 12곳 중 일제강점기 때 설립된 곳은 모두 5곳(국립도서관, 서울시립남대문도서관, 서울시립종로도서관, 인천시립도서관, 부산시립도서관)이고 1945년 이후 설립된 곳은 3곳(전북도립도서관, 경주시립도서관, 충주읍립도서관), 나머지 4곳(대구시립도서관, 군산시립도서관, 광주시립도서관, 목포시립도서관)은 ‘개관준비중’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개관준비중이라고 한 4곳에 대해서 다음해(1956년) 일람표에서는 대구시립도서관 1919년, 군산시립도서관 1932년, 광주시립도서관 1953년이라는 개관년도를 표기하고 있다. 목포시립도서관은 아예 통계표에서 사라졌다.
해방 이후 도서관 역사
해방 이후 75년 동안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발전을 이루는 동안 도서관 부문도 크게 변화, 발전했다. 해방 이후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중심의 변화와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사항은 댜략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시기 |
성격 |
주요 내용 |
1945~ 1960 |
도서관 태통기 |
• 일본으로부터 도서관 인수 • 국립조선도서관학교 설립 • 조선도서관협회(이후 한국도서관협회) 결성 |
1961~ 1980 |
도서관 제도적 기반 조성기 |
• 도서관법 최초 제정 (도서관 시설과 장서, 직원 기준 등에 대한 법적 기반 마련) • 사서자격제도 시행 • 전국도서관대회 개최 • 공공도서관부회(한국도서관협회 산하) 결정 • 마을문고 운동 전개 |
1981~ 1995 |
공공도서관 중심 운동 태동기 |
• 대한도서관연구회 중심으로 개가제 및 관외대출, 입관료 폐지 운동 전개 • 도서관법 개정 운동 • 전국사서협회 중심으로 사서직 개혁 운동 • 도서관정책 소관부처 문교부에서 문화부로 이관 • 공공도서관의 사서직 관장 보임 시행 • 지역사회 속 작은도서관 운동 발아 |
1996~ 2006 |
공공도서관 운동 확대기 |
• 도서관 명칭 변경 저지 운동 • 공공도서관 민간위탁 운영 반대 운동 • 지역 단위(경기도, 창원 등) 도서관 운동 전개 • 도서관운동연구회 등 도서관 내부 개혁 운동 •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의 시민단체 결성 • 기적의도서관 설립 운동을 시작으로 어린이도서관 설립 운영 활발 • 도서관정보화 사업 추진을 통한 정보화 역량 강화 |
2007~ 현재 |
도서관 운동의 심화와 전환기 |
• 도서관법 전부 개정 •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설치 운영 • 정부의 도서관발전 종합계획 수립, 추진 (현재 3차) • 광역자치단체의 지역대표도서관 설립 운영 활발 • 작은도서관 운동 심화 • 공공도서관 1천개관 시대 개막 • 사서직 권익 강화 활동 적극 전개 •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심화와 적극 대응 노력 강화 |
공공도서관 수 확대
해방 이후 공식적으로 도서관 관련한 통계라고 할 수 있는 <한국도서관일람표>도 1955년에 이르러서야 한국도서관협회가 발행하였다. 이 일람표에 따르면 1955년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학도서관 43개관, 공공도서관 12개관, 특수도서관 15개관, 기타독서시설 4개관등 모두 74개관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방되고 74년이 지난 2019년 말 현재로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모두 1,134개관(사립 24개관 포함)이다. 해방되던 해 8곳에 불과하던 것에 비하면 수적으로 놀랄만한 성장을 했다고 할 것이다.경기도 경우에는 1970년 경기도립도서관(현재는 경기중앙교육도서관)이 처음 문을 연 이래 현재까지 50년간 277개관(사립 4개관 포함)이 개관을 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와서 지방자치가 본격 시행, 확대되면서 전국 각지 기초자치단체에서 공공도서관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도서관 수가 크게 늘어났다. 이걸 간략하게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구분 |
1945년 |
1950년대 |
1960년대 |
1970년대 |
1980년대 |
1990년대 |
2000년대 |
2010년대 |
합계 |
|
전국 |
계 |
5 |
4 |
12 |
51 |
90 |
212 |
311 |
449 |
1134 |
지자체 |
1 |
2 |
7 |
2 |
18 |
129 |
289 |
428 |
876 |
|
교육청 |
4 |
2 |
4 |
49 |
70 |
82 |
14 |
9 |
234 |
|
사립 |
0 |
0 |
1 |
0 |
2 |
1 |
8 |
12 |
24 |
|
경기도 |
계 |
0 |
0 |
0 |
2 |
8 |
39 |
91 |
137 |
277 |
지자체 |
0 |
0 |
0 |
0 |
3 |
38 |
85 |
136 |
262 |
|
교육청 |
0 |
0 |
0 |
2 |
5 |
1 |
3 |
0 |
11 |
|
사립 |
0 |
0 |
0 |
0 |
0 |
0 |
3 |
1 |
4 |
그러나 경기도 경우에는 현재 운영 중인 277개관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도서관은 1970년부터 운영 중인 경기중앙교육도서관(당시는 경기도립도서관)이지만, 도서관 통계에 따르면 1956년 수원시립도서관을 시작으로 1960년에 파주군립도서관이 설립되었고, 1963년에 의정부시, 용인군, 안성군, 이천군, 가평군, 양평군, 양주군, 시흥군, 연천군, 포천군, 광주군, 여주군, 고양군에 각각 시립과 군립도서관이 설립되었고, 1964년에 부천군립도서관이 설립된 것으로 기재되어 있다. 수원시 경우도 1963년 수원시립도서관을 설립했으나 1970년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립도서관(1983년 경기도립수원도서관으로 개칭했다가 1999년 다시 경기도립중앙도서관으로 개편하고, 2018년 경기중앙교육도서관으로 개칭하였다)을 건립하자 도서관을 폐관하였다가, 1980년 다시 수원시 중앙도서관을 설립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63년 7월 15일 경기도청은 각 시군에 도서관 조례준칙을 시달한 기록도 확인된다. 앞으로 1963년에 집중적으로 도서관들이 설립된 이유는 무엇인지, 그 이후 개별 도서관들은 폐관하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서 더 상세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도서관법 역사
우리나라 행정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법률에 기반하고 있다. 도서관 서비스도 「도서관법」에 근거해서 체계가 구성되고 구체적인 서비스 방향과 내용이 규정되고 있다. 이와 같은 법률은 해방된 지 18년이나 지난 1963년 10월 처음 제정되었다. 1957년 한국도서관협회가 도서관법제정위원회를 구성하고 법 제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다가 5‧16군사정변으로 만들어진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마침내 법률이 제정되었는데, 민주주의 근간인 공공도서관 활성화 기반인 「도서관법」이 제정되었다는 점에서는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행정을 담당한 관청 내부 사람들의 필요성에 의해 법률이 제정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데 「도서관법」은 도서관계 사람들의 열성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졌다는 특별한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다. 「도서관법」 제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은 공공도서관 건립을 지방자치단체장의 당연한 임무로 명시하는 것이 합당하냐는 논란 때문이었다고 한다. 결국 최종적으로는 ‘각급 지방자치단체의 조례의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공공도서관을 설치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는데, 아마도 당시 사회 상황에서 이러한 규정을 담은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경기도가 발빠르게 공공도서관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도서관을 설립한 것은 아닌가 짐작한다.
1963년 제정된 이후 무려 25년 동안 「도서관법」 개정은 없었다. 그만큼 도서관 활동은 정체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1987년 드디어 「도서관법」은 전면 개정된다. 1963년 법이 도서관기본법으로서 도서관과 관련된 영역 전반을 다루고 있다면, 1987년 개정된 법률은 관종별 도서관 설치와 업뮤규정 보완, 도서관진흥기금과 도서관발전위원회 근거규정 마련, 국립도서관역사와 위상 제고, 도서관정보협력망 구성과 운영 조항 신설 등 도서관 활동을 더 구체화했다.
1991년 「도서관진흥법」을 제정하면서 도서관 정책업무가 문교부에서 문화부로 소관이 변경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공공도서관 운영주체가 지자체와 교육청으로 이원화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공립 공공도서관 경우에는 사서직으로 관장을 보임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전문가에 의한 공공도서관 운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1994년에는 1993년 ‘책의 해’를 계기로 출판계가 ‘국민독서진흥법’ 제정 추진에 나서면서 도서관계와의 수차례 협의 끝에 최종적으로 도서관 관련 내용과 독서진흥 관련 내용을 결합한 법률인 「도서관 및 독서진흥법」이 제정되었다. 이 법률은 문고를 도서관 체계 안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후 부분 개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부의 기금과 위원회 통폐합 정책에 따라 도서관진흥기금과 도서관및독서진흥위원회 근거규정이 삭제된 것은 아쉬운 점이다.
2007년 다시 새롭게 「도서관법」이 시행되었다. 이 때에는 대통령 소속으로 도서관정책에 관한 주요사항을 수립‧심의‧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설치와 매 5년마다 도서관발전종합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또한 광역자치단체는 해당지역의 도서관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이에 관련된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지역대표도서관을 지정 또는 설립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지방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설치도 규정하였다.
도서관 관련 법률은 「도서관법」이 기본법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작은도서관진흥법」(2012년 제정), 「학교도서관진흥법」(2008년 제정), 「대학도서관진흥법」(2015년 제정)도 있다. 또한 도서관 법률에 기반해서 각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은 별도의 조례와 조례시행규칙을 제정해서 도서관 활동의 근간믈 마련하고 있다.
2020년 9월 현재 제21대 국회에 도서관 관련 법률 제정 또는 개정안이 4건 제출되어 있다. 법률은 늘 시대 상황이나 정책 의지, 시민사회나 도서관계 요구 등에 따라 계속해서 개정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점차 도서관 이용시민들의 요구와 정부 정책 변화, 지방자치 강화 등의 요인이 주요한 변동 요인이 되고 있다. 도서관 법률이나 조례의 제정이나 개정 과정, 그 내용은 우리나라 도서관 역사를 살펴보는데 중요한 부문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민사회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역대표도서관 건립
도서관 발전을 이끄는 정책은 개발,조정,분석 기능(도서관정보자문기구) → 공식화, 법제화 기능(관련 법규나 규정) → 집행, 추진 기능(도서관행정 전담부서)이라는 3가지 기능이 순환하면서 발전하게 된다. 위에서 개발, 조정, 분석 기능은 현재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나 광역자치단체 단위의 지방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등이 담당하고 있고, 집행, 추진 기능은 여러 도서관 관련 법률이나 조례 등이 그 기능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있다. 집행이나 추진 기능에 있어서는 각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정책담당 부서들이 해당되겠으나, 한편으로는 「도서관법」에 따른 지역대표도서관도 현실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기대되고 있다. 현재 거의 모든 광역자치단체에서 새로 설립하거나 기존 도서관 가운데 한 곳을 지정해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도 경우에도 2023년 개관을 목표로 새로 큰 규모의 지역대표도서관(최근 명칭이 ‘경기도서관’으로 결정되었다)을 건립하고 있다. 지역대표도서관은 2007년부터 실행되어야 할 광역자치단체의 법적 의무인데, 경기도의 경우에는 근래 본격 새로운 건립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경기도는 법률에서 규정하기 이전부터 이미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도서관 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구체적인 의지를 보여주었다. 경기도는 이미 1999년부터 도립중앙도서관 제도 도입을 검토하면서 관련 예산 확보 등의 실질적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면서 우선적으로 하드웨어적 시설확충에 앞서 소프트웨어적 운영체계 구축에 나서, 일단 경기도 도서관을 발전시키고자 경기도사이버중앙도서관을 설치한 것이다. 사이버도서관은 이후 꾸준히 그 역할을 수행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착실하게 경기도 도서관들을 서로 연결하면서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따라서 2007년 광역자치단체의 지역대표도서관 설치 운영에 관한 의무가 법에 명시되기 훨씬 이전에 경기도는 이미 도립중앙도서관 제도의 필요성이 인지하고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을 통해 어느 정도 실행을 해 오고 있다고 할 것이다. 또한 이미 그 즈음에 경기도가 주도하는 경기도 내 도서관 운영 평가를 통해 각 공공도서관들에게 발전 동기를 부여하고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의미가 크다 하겠다.
개별 도서관의 자기 역사 쓰기
제목 |
발행자 |
발행년도 |
(경기도립) 과천도서관 30년사 |
경기도립과천도서관 |
2014 |
10년 후를 기억하며, 10년 전을 상상하다 : 2006~2016 녹양도서관 10년 |
경기도립녹양도서관 |
2016 |
사진속에 담긴 도서관 60년사 |
국립중앙도서관 |
2006 |
국립중앙도서관 60년사 |
국립중앙도서관 |
2006 |
국립중앙도서관 70년사 |
국립중앙도서관 |
2016 |
남산도서관 60년사 |
남산도서관 |
1982 |
남산도서관80년사 : 1922-2002 |
남산도서관 |
2002 |
남산도서관 추억의 90년 |
남산도서관 |
2012 |
大邱中央圖書館80年史 : 1919-1999 |
大邱廣域市立中央圖書館 |
1999 |
釜山市民圖書館100年史 : 1901-2001 |
부산시민도서관 |
2002 |
부평기적의도서관 10년을 담다 : 2006-2016 개관10주년 기념자료집 열정(十情)으로 다시 열정(熱情)을 |
부평기적의도서관 |
2016 |
수원 도서관 90년사 |
수원시 도서관사업소 |
2015 |
선경도서관10년사 |
수원시 선경도서관 |
2005 |
선경도서관 20년 : 1995~2015 |
수원시선경도서관 |
2015 |
순천기적의 도서관 10년의 이야기 2003-2013 |
순천기적의도서관 |
203 |
울산공공도서관 30년사 : 1984~2014 |
울산광역시교육청 울산중부·남부·동부·울주 도서관 |
[2016] |
익산시립도서관 20년사 : 1994~2014 |
익산시립도서관 |
2015 |
(수봉도서관 5년) 돌아보고 내다보고 |
인천광역시 수봉도서관 |
2016 |
주안도서관 20년사(1990-2010) |
인천광역시 주안도서관 |
2010 |
중앙도서관 20년사 |
인천광역시 중앙도서관 |
2003 |
부평도서관 30년사 : 1982~2012 |
인천광역시부평도서관 |
2012 |
제주도서관 50년사; 1957-2007 |
제주도서관 |
2006 |
탐라도서관10년 |
제주시립탐라도서관 |
1999 |
우당도서관 30년사 |
제주시우당도서관 |
2014 |
탐라도서관 20년사 |
제주시탐라도서관 |
2009 |
제천기적의도서관 10년사 |
제천기적의도서관 |
2013 |
종로도서관 60년사; 1920-1980 |
종로도서관 |
1980 |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 진해기적의도서관 10년사 |
진해기적의도서관 : 동인 |
2013 |
충청북도중앙도서관 30년사 : 1979~2009 |
충청북도중앙도서관 |
2009 |
다양한 문화가 모이는 어린이도서관 모두 : 2013, 5년의 도전과 실험 |
푸른시민연대부설 다양한문화가모이는어린이도서관모두 |
2013 |
한국점자도서관 40년사 : 1969-2009 |
한국점자도서관 |
2009 |
한밭도서관 20년사 |
한밭도서관 자료정책과 |
2010 |
마무리
근래 지역 공공도서관들은 자기 지역의 각종 역사와 자료를 수집, 정비, 보존하는 지역 아카이브로서의 역할 수행이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여러 지역에서 공공도서관들이 지역 아카이브로서의 역할 수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렇게 지역 아카이브로서의 역할 구축과 함께 개별 도서관들은 자기 도서관의 역사도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가장 오래된 도서관으로 알려진 부산시민도서관은 도서관 내에 역사관을 두고 찾아오는 시민들과 함께 도서관의 역사를 함께 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된다. 다른 도서관들도 이제부터라도 자기 역사를 잘 정리하고 이용자와 함께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해 가면 좋겠다.
경기도와 31개 기초자치단체에 속한 도서관들은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역사에 있어 가장 역동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아직 젊은 도서관들이지만 이제부터라도 경기도 도서관 역사의 주체로서 자신들의 역사를 잘 갈무리함으로써 우리나라 전체 도서관 발전을 선도해 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보존하고 잘 활용하는 모범적 활동을 지속해 나가기를 기대하고 부탁한다.
이용훈(한국도서관협회 사무총장, 도서관문화비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