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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SOC

구산동 도서관마을은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구립공공도서관으로 원래 있던 4채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하나의 건물로 만든 도서관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그냥 도서관이 아니라 도서관마을입니다. 2016년에는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대상을 차지할 만큼 독특한 모양을 갖고 있습니다. 단순히 외형만 도서관마을이 아닙니다. 2006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을 받아 구에 청원서를 제출하고 2012년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되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운영에 있어서도 '책으로 누리고 정보로 어우러지는 열린 공동체'를 비전으로 삼고 항상 지역사회와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94일 문재인 대통령이 구산동 도서관마을을 방문하여 구산동 도서관 마을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SOC의 모범라며 지역 주민이 주도하고 지자체와 정부가 지원하는 주민참여와 협치의 대표적인 모델이다.”고 극찬했습니다. 과거 SOC(사회간접자본)이라고 하면 철도를 깔고 고속도로 닦는 것이라는 인식이 높은데 이와 차별화하여 주민생활과 밀접한 기반 시설에 투자한다는 의미로 생활 SOC를 제시했습니다.

내년에 총 12조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하여 지역발전을 일으키고 일자리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도서관조성 분야에 투입되는 예산도 올해 7118100만원보다 47.8% 증가한 10518100만원이 책정되었다고 합니다. 2022년까지 도서관 1관 당 인구수를 선진국 수준인 4만 명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체 SOC 예산대비 1/120이 많아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적은 예산은 아닙니다.

도서관분야에 국가가 정책적으로 관심을 갖고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반갑지만 한편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도서관만 만들어 놓는다고 해서 도서관이 지역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남희 도서관마을 관장도 도서관을 건립하는 게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역 공동체에 녹아들고 주민과 함께 운영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에는 사서22명을 포함한 2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절반이 지역주민입니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 1관당 사서수 평균이 4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무려 5배에 달합니다. 구산동 도서관마을이 자리 잡게 된 성공 요인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보고 분석하여 적지 않은 예산이 효율적으로 활용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