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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달

아직 낮에는 더운 기운이 남아 있지만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기분 좋은 가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흔히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너무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서 언제 어디서나 책읽기에 안성맞춤인 계절입니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인식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한유라는 사람이 아들의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지은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에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이 시에는 그 유명한 등화가친(燈火可親)”이란 사자성어가 등장하는데 그 의미가 가을이 날씨가 서늘하고 하늘이 맑으며, 수확이 풍성해 마음이 안정되어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판계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도서 판매량만을 놓고 보면 겨울에서 신학기 사이가 가장 높고 오히려 가을로 접어들면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을에 책이 너무 안 팔리니까 사람들이 책을 읽게 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예전 농경문화 사회에서나 한해 농사를 마무리 하고 먹거리가 풍성한 가운데 마음을 살찌우기 위해 책을 읽었지만 산업화가 진행된 요즘 세상에는 맞지 않는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미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독서의 계절이 가을이란 인식은 한동안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하여 국가에서는 법에 9월을 독서의 달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1955년 한국도서관협회가 제1회 독서주간을 주최한 이후 1994도서관 및 독서 진흥법제정과 함께 매년 9월을 독서의 달로 확대·지정하여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이후 2006도서관법독서문화진흥법이 분리되면서 현재는 독서문화진흥법12조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독서의 달을 기념하여 여러 도서관과 단체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도 매년 독서 표어 공모를 하고 독서 포스터를 제작하여 도내 도서관과 학교 등 관공서를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번 830일부터 91일까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독서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세계최고금활자 직지의 고장 청주에서 열리기도 합니다. 9독서의 달을 맞이하여 가까운 도서관과 책 축제장을 찾아 책과 함께 풍성한 가을 즐기시기 바랍니다.